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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은 봉사·명예의 자리다”
  • 이병문
  • 등록 2005-05-01 23: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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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자동차운수단체중 상당 수가 웬 일인지 유례없는 집안싸움과 공금횡령 사건 등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버스·택시·화물자동차운수단체는 물론 정비·자동차매매 등 전국단체인 연합회와 각 시·도 조합·협회 등에서 크고 작은 고소 고발 진정 사건이 난무하고 공금횡령 등 불법 부정행위도 심심치않게 적발되고 있다.
회원이 단체장을 상대로 한 고소 고발 진정 사건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며 검·경찰의 수사를 받거나 재판을 기다리는 단체장도 적지않은 실정이다.
자동차운수사업이 아닌 다른 사업자단체의 경우도 집안싸움이나 부정행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운수단체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한 편이다. 특히 문제가 드러난 일부 단체장의 경우 과실이 아닌 고의성 있는 범죄를 자행한 파렴치범으로 밝혀져 자동차운수단체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단체장 자리는 꿀단지?

자동차운수단체는 법정 사업자단체이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업권 발전과 사업자간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친목단체다. 일부 개인사업자 단체를 제외하곤 회장·이사장이라고 월급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무슨 큰 이권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판공비나 업무추진비가 있다고는 하나 그렇게 많은 금액도 아니다. 한 마디로 명예는 얻을지 몰라도 순전히 자기 돈을 쓰며 봉사하는 자리다. 이권 다툼처럼 비쳐질만한 자리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선거가 있을 때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당선을 위해 수천만원, 심지어 수억원을 썼다는 뒷이야기가 들린다. 그리고 수천만원, 수억원을 써서 당선된 단체장은 이를 충당하기 위해 재임기간중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불법·편법 행위를 자행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추측하고 있으며 이런 추측은 실제로 현실화되는 경우가 많다.
단체장 당선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한편으론 업권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바람직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단체장 자리에 꿀단지가 있나보다”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단체장은 정직하고 성실해야

자동차운수단체장 자리에 꿀단지가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도, 너나 할 것없이 많은 사람들이 회장·이사장 자리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연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단체장이라는 자리를 희생과 봉사, 명예의 자리로 생각하기 보다는 ‘생계유지’내지는 ‘돈 쓰는 자리’, ‘과시하는 자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이런 사람들이 단체장 자리에 오르면 업권 발전은 고사하고 업의 후퇴를 가져오며 조직원들간에도 불신과 반목이 팽배하게 된다.
특히 일부 부도덕하고 몰염치한 인사들이 단체장 자리에 오르면서 정직·성실·합리적인 사고 등 그동안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관마저 흔들리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회장·이사장이 정직·성실하고 합리적으로 일하는 것보다 거짓말하고 속이고 장난질하는 쪽에 더 능력의 무게를 두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업종의 사업자단체들이 갈수록 합리적이고 투명해지는 것과는 정 반대의 현상이다.
이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업계 전체가 불신과 반목으로 얼룩지고 등대없이 끊임없이 안갯속을 걷게 될 우려가 크다.

희망주는 리더십 보여주길

자동차운수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양화되기 시작했으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판국에 구심점이 되야 할 자동차운수단체는 갖가지 잡음으로 내·외부의 불신이 팽배해졌을 뿐 아니라 집행부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업권보호와 발전도 좋지마는 우선 망신창이가 된 단체의 이미지 개선이 시급한 형편이다.
특히 일부 부적격 인사들이 회장·이사장 자리에 오른 단체는 몇 년새 갑자기 붕괴하는 상황을 맞고 있는데 새로운 사람은 물론 새로운 권위를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단체장 자신이 정직하고 성실하며 합리적인 사고를 갖추는 등 보편적인 가치를 세워야 한다. 회장·이사장이 먼저 정직하고 깨끗하고 합리적 정신을 수용하면서 모범을 보여준다면 새 권위를 회복하는 데 큰 틀이 짜일 것이다.
업권 보호와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판공비, 업무추진비 등을 물쓰듯 하기 보다는 명예와 봉사 희생하겠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권위를 재확립해야 한다.
자동차운수업계의 지도자들이여! 개인적 욕심보다는 업계에 희망을 주는 리더십을 보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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