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와 SRT가 하나로 합쳐진 뒤 좌석과 운행 횟수가 늘면서, 한 달 새 고속철도 하루 평균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11.9% 증가했다.
서울역 플랫폼에서 승객들이 KTX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교통일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일 서울역에서 철도 통합 기념행사를 열고 고속철도 통합 30일간의 성과와 철도 미래 비전을 내놨다. 행사에는 홍지선 국토부 장관과 코레일·자회사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고속철도는 10여 년간 서울역 중심의 KTX와 수서역 중심의 SRT로 나뉘어 운영돼 오다 지난달 1일 통합 체제로 운영을 시작했다. 같은달 23일에는 코레일 자회사 5곳을 3곳으로 묶은 통합법인도 출범했다.
통합 이후 이용객은 크게 늘었다. 통합 첫 달인 1~27일 고속철도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4000명(11.9%) 많았다. 수서축 이용객은 27.8% 증가했다. 추석 연휴 수송 기간에는 지난해 추석보다 8.8% 많은 좌석을 공급했다.
예매난이 심했던 수서역은 공급 좌석을 약 30%(약 1만6000석), 운행 횟수를 10회 늘렸다. 좌석이 이용객보다 빠르게 늘면서 공급 좌석 대비 이용객 비율인 이용률은 4%p 낮아졌다. 그만큼 표를 구하기 쉬워지고 열차 혼잡이 줄었다는 것이 국토부 설명이다.
운행 간격도 줄었다. 주중 23회, 주말 26회 열차를 늘리면서 그동안 배차 간격이 길었던 전라선·동해선·경전선 등의 운행 간격이 평균 4분 짧아졌다. 서대전과 구포를 거치는 노선도 새로 생겼다.
요금 부담은 낮아졌다. 통합을 계기로 고속철도 운임을 약 10% 내리고, 수서발 KTX에도 마일리지를 새로 적용했다. 임산부·청소년 할인 등 공공할인도 넓혔다. 정부는 이를 통해 9월 한 달 이용객의 교통비가 약 228억 원 줄었고, 연간으로는 약 2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정기권으로 출퇴근·통학하는 이용객은 하루 평균 25.2% 늘었다. 새로 내놓은 통합 앱 '코레일+'의 회원은 2000만 명 수준이다.
환승 이용객 증가 폭은 더 컸다.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간 환승할인을 모든 고속열차로 넓히자, 하루 평균 환승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64.9%(3700여 명) 늘었다.
외국인 이용객도 늘고 있다. 8월 외국인 고속철도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79.5% 증가했다. 10월 1일부터는 열차 예매를 2개월 전부터 할 수 있게 했고, 외국어 서비스도 7개에서 10개 언어로 늘릴 계획이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이날 '하나 된 철도, 국민의 일상을 바꾸다'를 미래 비전으로 내걸었다. 고속철도는 '전국 1시간대 생활권'을 목표로 오송~평택 2복선화 등 선로용량을 늘리고 신규 차량을 계속 투입한다. 노사정협의체를 꾸려 임직원 처우개선도 함께 논의한다.
홍지선 장관은 "오늘 선포한 우리 철도의 미래 비전과 같이, 하나 된 통합 철도의 힘을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만드는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