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망 3건 모두 '후진 중'…철도차량 후진 땐 화차 밖 탑승 금지
  • 박래호 기자
  • 등록 2026-09-29 13:14:16

기사수정
  • 10년간 사망 3건, 모두 후진 중 발생
  • 후방카메라 11월 오봉역 시범운영
  • 선로전환기 174개 2027년까지 자동화

최근 10년간 철도 차량정리 작업 중 발생한 사망사고 3건이 모두 차량 후진 과정에서 일어나자, 정부가 후진 때 작업자가 화차 바깥에 타는 작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탈부착식 후방 영상감시 카메라 조감도. 화차 뒷부분에 부착한 카메라 영상을 기관사가 태블릿으로 실시간 확인한다. (자료=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작업자의 위험구역 노출을 줄이고 후방카메라·무선제어 등 기술을 도입하는 내용의 '철도 차량정리(입환) 작업 안전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입환은 철도차량을 연결·분리하거나 다른 선로로 옮기는 작업이다. 전국 115개 역에서 하루 평균 1370회 이뤄지며, 이 가운데 41.4%는 작업자가 차량에 올라타야 한다.


차량은 다른 선로로 잇는 '인상선'까지 전진한 뒤 후진해 목적 선로로 들어간다. 후진할 때는 기관사가 차량 뒤쪽을 볼 수 없어, 작업자가 화차 바깥에 탄 채 장애물과 신호를 확인하고 수동 선로전환기를 조작해 왔다.


최근 10년간 입환 작업과 관련해 사망사고 3건, 부상사고 7건이 발생했다. 사망사고는 2017년 5월 광운대역, 2022년 11월 오봉역, 지난 8월 의왕역에서 일어났다. 모두 차량이 후진하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화차 바깥에 타고 이동하거나, 기관사·로컬관제와 소통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하다 발생했다.


후진 입환이나 탑승 입환은 사고가 났을 때 피해도 컸다. 요양일수 등으로 따진 재해강도가 다른 입환 작업보다 약 5배 높았다.


대책의 첫 축은 작업자를 위험구역에서 떼어 놓는 것이다. 차량이 후진할 때 작업자가 화차 바깥에 타는 방식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작업자는 걸어서 이동한다. 먼 거리를 옮겨야 하는 등 불가피하게 타야 할 때는 기관차 안에 타거나, 기관사와 작업자가 승하차 완료를 서로 확인한 뒤에만 차량을 움직인다.


작업 현장 환경도 손본다. 도보 이동 동선과 선로전환기 취급 지점, 차량 연결·분리 지점을 명확히 표시하고 안전펜스와 안전라인을 설치한다. 야간작업을 위한 조명을 늘리고, 선로 주변에 쌓인 폐침목·레일 등 장애물도 일제히 정비한다.


작업자가 선로 안에 들어가 직접 다루던 수동 선로전환기는 자동화한다. 2027년 12월까지 19개 역 174개를 자동으로 바꿀 계획이다.


역별로 선로 구성과 위험 요인을 반영한 맞춤형 작업 매뉴얼을 만들고, 실제 작업 상황에 맞춘 교육도 강화한다. 소음이 크고 자갈길을 걸어야 하는 작업 특성을 고려해 작업자의 건강 상태와 피로도를 미리 확인하고, 숙련도에 따라 인력을 배치한다.


두 번째 축은 기술로 작업자의 눈을 대신하는 것이다. 차량 뒷부분에 탈부착식 후방카메라를 달아, 기관사가 태블릿으로 차량 뒤쪽 진로와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게 한다. 카메라는 10월 30일까지 장치 인증을 받고, 11월 2일부터 오봉역에서 시범 운영한 뒤 보완을 거쳐 확대한다.


역 안의 신호와 선로전환기를 제어하는 로컬관제의 역할도 커진다. 로컬관제원이 신호와 선로전환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기관사에게 알려 주면, 작업자가 이를 확인하려고 위험구역에 들어갈 일이 줄어든다.


무선제어 입환도 늘린다. 작업자가 기관차 밖에서 무선장치로 기관차를 직접 움직이고 세우는 방식으로, 기관사와 작업자 사이 신호 전달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입환 전용 기관차가 배치된 화물역 16곳 가운데 8개 역 10개소에 2027년 7월까지 순차적으로 시범 도입하고 있다. 사고가 난 의왕역에는 2028년 상반기까지 도입하고, 나머지 7개 역은 운영 결과를 보고 추가 도입을 검토한다.


2027년 상반기부터는 선로변에 AI 기반 CCTV를 늘려 설치한다. 작업자가 쓰러지거나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위험지역에 들어간 경우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작업자와 로컬관제원에게 알린다.


같은 시기에 웨어러블 조끼와 핸즈프리 무선마이크도 도입한다. 조끼는 작업자의 말에 따라 색이 바뀌어 수신호용 깃발을 대신한다. 마이크는 주변 소음을 걸러 작업자의 음성을 기관실 모니터에 문자로 띄운다.


세 번째 축은 현장 점검이다. 역장 등 관리자가 작업 현장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국토부 철도안전감독관이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효과가 확인된 우수사례는 표준화해 다른 작업장에 퍼뜨리고, 안전관리 우수 직원에 대한 포상과 인센티브도 검토한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대책은 작업자가 위험한 곳까지 가서 직접 확인하던 작업방식을 바꾸는 데 초점을 뒀다"며 "대책이 실제 작업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계속 점검·보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추석 당일 고속도로 최대 684만 대…귀경 정체 새벽까지 추석 당일인 25일 전국 고속도로에 하루 684만 대 차량이 몰리면서 귀성·귀경 양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7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6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오전 11시 기준 서울 요금소에서 부산까지 9시간 10분, 목포까지 7시간, 광주까지 6시간 1...
  2.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3.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4.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5.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6.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7.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8.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9.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10.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