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을 중심으로 단속장비가 가파르게 늘면서, 전국 무인교통단속장비가 처음으로 3만대를 넘어섰다.
어린이보호구역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도로에서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사진=교통일보)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국에서 운영 중인 무인교통단속장비는 고정식과 이동식, 차량 탑재형을 합쳐 3만248대로 집계됐다. 과속·신호 위반을 잡기 위한 단속장비가 도입된 지 29년 만에 3만대 선을 넘었다.
단속장비는 최근 들어 빠르게 불어났다. 2019년 말 8982대였던 장비는 이듬해 1만164대로 처음 1만대를 돌파했고, 2022년에는 2만262대로 늘었다. 이후로도 설치가 이어지면서 3년 4개월 만에 1만대 가까이 더 추가됐다.
증가세를 이끈 것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깔린 장비다. 2020년 3월 스쿨존 교통사고 처벌을 강화한 '민식이법'이 시행되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보호구역 안 단속장비를 대거 늘렸다.
스쿨존 단속장비는 2020년 1379대에서 2022년 8423대로 급증했고, 올해 4월 말에는 1만3563대까지 불어났다. 전국 무인단속장비의 44.8%가 스쿨존에 몰려 있는 셈이다.
장비가 촘촘해지면서 도로 위 밀도도 크게 높아졌다. 국토교통부 집계로 지난해 말 전국 도로 총연장은 11만6775㎞로, 단순 계산하면 3.95㎞마다 장비 1대가 운영되는 꼴이다. 12.4㎞당 1대였던 2019년과 견주면 6년 만에 밀도가 3배 이상 빽빽해졌다.
단속이 늘면서 과태료 규모도 큰 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부과된 교통과태료는 약 1조3122억원으로, 2023년 이후 3년 연속 1조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스쿨존 위주의 단속 확대는 교통사고 예방으로 이어졌지만, 장비가 지나치게 촘촘하다는 운전자들의 불만도 함께 나오고 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