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대구 지역 교통 플랫폼 '대구로택시'가 매출과 실제 이용 지표 사이에서 큰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관문 동대구역 앞에서소 승객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서있는 택시
대구시가 집계한 올해(1~11월) 대구로택시의 월평균 결제 금액(카드 기준)은 약 12억800만원으로 지난해(1~12월) 월평균 결제 금액인 약 11억4,700만원보다 5.3% 늘었다. 올해 12월 결제 금액까지 고려하면 전년 대비 월평균 결제 금액 증가는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겉보기에는 택시 요금 인상 덕분에 결제 금액이 늘어나면서 수입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탑승 수요, 특히 호출 건수 등에서 하락세가 뚜렷해 대구로택시 운영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 지역 택시는 올해 초 요금 인상의 영향을 받았다. 대구시는 지난 2월 22일부터 기본 요금을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다. 거리 요금 기준도 130m에서 125m로 단축됐다. 특히 심야 할증 최대치는 30%까지 늘어나 평균 이용 요금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월평균 결제 금액이 늘었을 뿐 정작 이용 수요는 줄고 있다. 실제로 대구로택시의 월평균 호출 건수(완료 기준)는 지난해 약 15만5,000건에서 올해 약 13만8,000건으로 11% 가까이 감소했다. 요금 인상을 빼고 계산하면 매출 흐름은 전혀 다르다. 올해 월평균 호출 건수에 지난해 평균 요금을 적용하면 월 매출은 약 8억7,000만원에 그친다. 지난해 월평균 매출(약 11억4,700만원)과 비교하면 20% 넘게 줄어든 셈이다.
한 택시기사는 "대구로택시로 호출하는 승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콜을 받아서 출발해보면 이미 다른 앱으로 택시를 타고 사라진 경우가 자주 있고, 지도에 표시된 위치와 실제 승객 위치가 다를 때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도 대구로택시 앱을 잘 켜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가입 차량 수와 실제 운행 대수의 차이도 큰 문제다. 현재 대구로택시에 등록된 차량은 1만4,000대가 넘어 대구 전체 택시와 맞먹는 규모다. 하지만 서비스 초기에 적극적으로 홍보·마케팅을 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 앱을 켜고 콜을 기다리는 차량은 일부에 불과하다.
대구시가 최근(12월 15~19일)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하루평균 운행 대수는 2,606대에 불과했다. 가입된 10대 중 2대도 운행을 하지 않는 셈이다. 콜 연결이 잘 안되니 승객은 다시 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으로 돌아가고, 기사들도 아예 앱을 끄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로택시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출시 초기 약 13억원 예산을 들여 마케팅을 했지만, 최근 2년 가까이 직접 예산 지원이 끊겼다"며 "대구시의 관심도 멀어지면서 운영위원회도 사실상 열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영사도 수익 악화로 인해 전담 인력까지 줄이며 사업 추진 동력 자체가 약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을 인식한 대구시도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고객과 기사 간 지도 시스템을 일원화하고 티맵 내비게이션을 연동해 위치 부정확 문제를 개선했다. 10월에는 배차 후 '노쇼' 고객에게 패널티를 주는 제도도 도입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의 독점을 막고 기사들에게 수수료 부담 없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공공형 택시앱의 취지"라며 "비록 여건은 녹록지 않지만, 앞으로도 시스템 보완과 서비스 개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지역 공공 생활 편의 플랫폼 '대구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구로는 배달 서비스는 물론 택시(대구로택시), 대리운전, 병·의원 안내까지 제공하는 시민 종합 플랫폼이다. 지난 11월 말 기준 대구로의 올해 누적 주문 거래액은 약 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