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철도노조, 두 번 파업 예고 끝 '성과급 정상화' 관철
  • 서철석 기자
  • 등록 2025-12-24 08:54:32

기사수정
  • 11일·23일 총파업 직전 유보 반복
  • 시민 불편 '협상카드화' 비판 거세

[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전국철도노조가 두 차례 총파업을 예고하며 요구했던 성과급 정상화를 결국 관철시켰다. 


지난 22일, 동대구역에 철도노조 파업 예고로 열차 운행이 조정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노조는 지난 11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총파업을 예고했다가 모두 직전에 유보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23일 0시10분쯤 정부와 성과급 정상화에 잠정 합의하면서 오전 9시부터 예고했던 총파업도 유보됐고, 운행 차질이 예고됐던 모든 열차는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정부는 내년부터 성과급 지급 기준을 기본급의 90%로 올리고, 2027년부터는 100%로 맞추는 방안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상정해 최종 의결했다. 철도노조는 그간 다른 공공기관과 동일하게 경영평가 성과급을 기본급의 100%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해왔다.


11일에도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며 전날 밤새 교섭을 이어갔다가 잠정 합의로 파업을 미뤘다. 이후 정부가 90% 안을 내놓자 열흘도 안 돼 다시 두 번째 파업을 선언했다. 


14년 이어진 성과급 논란 


철도노조의 성과급 논란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예산운용지침을 통해 공기업 성과급 기준을 통일했는데, 대부분 공기업이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철도(코레일)는 정부 지침보다 11개월 늦은 2010년 12월 단체협약을 맺었다.


노조의 총파업 등으로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서 늦게 합의가 이뤄졌고, 이 때문에 성과급 지급 기준은 80%로 한정됐다. 이후에도 노조는 꾸준히 정부에 항의했고, 2018년에는 노사 합의로 성과급이 한때 100%로 올라갔다. 하지만 2021년 감사원 지적으로 지침을 어겼다는 결론이 나면서 다시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결정에 따라 2022년 80%로 내려갔다. 노조는 이 문제로 작년에도 총파업을 벌였다.


현재 코레일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는 1,489억 원으로, 작년 한 해 영업적자(736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부채비율도 262.8%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일주일간 계속된 총파업으로 약 183억 원의 손해가 났다. 전체 열차 운행도 약 30% 가까이 줄면서 손실이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코레일의 재정 상황이 이처럼 나쁜데도 파업을 계속해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파업이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왜 우리가 피해 입나" 시민 불만 폭발


이번 총파업 예고와 유보가 번갈아 이어진 데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컸다. 출퇴근에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이나 출장·여행을 준비했던 많은 이들은 대체 교통수단을 찾거나 일정을 바꿔야 했고, 혼란을 겪었다.


철도 총파업 소식에 급하게 끊었던 기차표를 취소하고 다른 교통편을 찾아보기도 했으며, 연말이라 예약도 쉽지 않아 결국 일정을 미뤄는 승객도 있었다. 승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입장에선 누군가의 이익 때문에 이용이 제한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승객은 "인사발령 후 당분간 대경선을 타고 구미로 출퇴근하느라 바쁜데, 파업 때문에 동료들과 갑자기 카풀을 찾아야 해서 정말 번거로웠다"고 말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왜 우리가 피해를 입어야 하나", "파업으로 이익 보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두 번의 총파업 예고와 유보로 이용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최대한 승객 불편이 없도록, 노사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추석 당일 고속도로 최대 684만 대…귀경 정체 새벽까지 추석 당일인 25일 전국 고속도로에 하루 684만 대 차량이 몰리면서 귀성·귀경 양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7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6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오전 11시 기준 서울 요금소에서 부산까지 9시간 10분, 목포까지 7시간, 광주까지 6시간 1...
  2.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3.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4.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5.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6.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7.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8.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9.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10.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