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현장] 광명 범안로 임시포장, 부서마다 다른 ‘설명’… 왜 절반만 덮였나
  • 오승안 기자
  • 등록 2025-11-24 16:46:52

기사수정
  • 도로관리과·도로정책과·시공사 모두 상이한 해명
  • “규정 준수” vs “장비 한계” vs “다져지면 된다”… 책임 시점 뒤엉켜
  • 안내문·재포장 일정 없는 행정 공백 속 시민 불편 지속

범안로 692~740-12 일대 임시포장이 절삭 구간만 최소 폭으로 덧댄 형태로 진행되면서, 부서 간 설명은 엇갈리고 현장 안내는 부족해 시민 불편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운전자 시야에서 본 범안로 임시포장 구간. 단차가 반복돼 주행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독자제공)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사업의 일환으로 범안로 692~740-12 일대에서는 상수도관 설치 공사가 진행됐다. 공사 시공은 GH경기주택도시공사가 맡았으며, 전체 공정의 관리·주관은 신도시조성과가 담당했다. 공사 과정에서 1차선 노면 일부만 절반 폭으로 절삭됐고, 9월 초부터 11월 11일까지 절삭 구간만 최소 폭으로 임시포장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러한 ‘절삭 구간만 덧대는’ 방식은 포장면과 기존 노면의 높낮이를 크게 벌어지게 만들었고, 약 3km에 걸쳐 차량의 흔들림과 주행 불안정이 반복되는 원인이 됐다.


임시포장은 상수도관·가스관·전력선 등 지하 매설물 공사 후, 향후 점검이나 재굴착 가능성에 대비해 본포장을 미루고 통행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상수도관은 누수나 압력 이상이 발견될 경우 다시 파내야 할 가능성이 있어 임시포장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임시포장이라면 차량이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평탄성·높낮이 조절 등 기본 기준을 갖추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러나 범안로 구간은 포장면의 높이·질감·두께가 일정하지 않아 이 최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일부 지점은 충격이 차량 전체로 전달될 만큼 거칠어 임시포장이라 하더라도 정상적인 주행이 어렵다는 지적이 충분히 가능했다.


문제는 공사 이후 도로 상태에 대한 민원이 모두 도로과로 집중됐다는 점이다. 도로과는 광명시 도로의 유지관리·포장·안전·민원 대응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다. 공사 주관이 신도시조성과라 하더라도, 도로 상태가 시민 안전에 영향을 줄 경우 책임과 대응은 결국 도로과가 맡게 된다.


공사를 추진하는 부서와 불편·안전을 관리하는 부서가 분리된 구조에서는 협업이 원활하지 않으면 임시포장 품질과 안내 체계에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범안로 사례는 이러한 구조적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대표적인 경우였다.


임시포장 단차 탓에 운전자들이 1차선을 기피하면서, 차량들이 2차선에 줄지어 주행하고 있다. (사진=교통일보 오승안 기자)

행정 부서 설명은 제각각이었다. 도로관리과 관계자는 “상수도관 공사를 신도시조성과가 맡았기 때문에 임시포장 역시 그쪽에서 시행했다”며 “절삭한 부분만 덮은 것은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덜어낸 구간 외의 면까지 포장하면 예산 낭비가 된다”고 설명했다. 


도로정책 담당자의 설명은 또 달랐다. 그는 “임시포장은 차량이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다져지고, 이후 절삭·재포장을 하면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범안로 1차선은 시민들이 위험을 우려해 이용을 기피하고 있어, 그가 말한 ‘다져지는 과정’은 사실상 작동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차량이 단차 충격을 피하려 1차선을 기피하고 있어, 담당자의 설명과 현장 상황은 서로 모순을 드러냈다.


시공사 측 설명도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1차선 전체를 임시포장하려면 장비 특성상 2차선까지 통제가 필요해 시민 불편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최소한의 절삭 구간만 덧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 했다는 취지와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오히려 더 큰 불편과 안전 위험이 발생했다.


이같은 구조적 혼선 속에서 도로과의 현장 확인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포장 품질 논란과 단차로 인한 위험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도로과가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보완 필요 여부를 판단해야 하지만, 해당 부서가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현장 안내 부재는 시민 혼란을 키운 또 다른 원인이었다. 도로공사장 교통관리지침은 단차 발생 시 △주의 표지 설치 △임시 안전조치 △통행 유의 안내 등을 명시한다. 


그러나 범안로 임시포장 구간에는 이러한 기본적인 안내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바닥에 ‘임시포장’이라는 글씨만 희미하게 적혀 있었을 뿐, 왜 절반만 포장이 됐는지, 단차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정상 재포장은 언제인지 안내는 전혀 없었다. 


범안로 임시포장 구간 바닥에 희미하게 적힌 ‘임시포장’ 문구. 현장을 안내하는 표시는 사실상 이것 하나뿐이었다. (사진=교통일보 오승안 기자)주변 도로에도 현수막·안내판은 한 장도 없어, 운전자들은 사전 정보 없이 위험 구간에 진입했다가 단차 충격에 놀라 급히 차선을 바꾸는 상황이 반복됐다. 안내 미비는 시민 불편을 넘어 안전까지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처럼 신도시조성과·도로관리과·도로정책 부서·시공사의 설명이 서로 엇갈리며 ‘왜 절반만 덮였는가’, ‘왜 이 정도 품질인가’, ‘왜 안내가 없었는가’라는 핵심 질문에는 여전히 일관된 답변이 없다. 


공사를 시행한 부서는 신도시조성과지만, 안전·불편 민원은 도로과로 집중되면서 도로과의 현장 확인과 자율 점검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시공사는 완전 재포장을 12월 초~중순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과 안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광명시 범안로 임시포장 구간. 1차선이 절반 폭만 포장돼 차량들이 대부분 2·3차로로 몰리며 주행 흐름이 쏠리는 모습. (사진=교통일보 오승안 기자)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추석 당일 고속도로 최대 684만 대…귀경 정체 새벽까지 추석 당일인 25일 전국 고속도로에 하루 684만 대 차량이 몰리면서 귀성·귀경 양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7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6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오전 11시 기준 서울 요금소에서 부산까지 9시간 10분, 목포까지 7시간, 광주까지 6시간 1...
  2.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3.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4.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5.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6.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7.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8.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9.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10.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