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5·8호선 전동차 납기 기한을 넘기고도 전량 미납한 업체와 9호선 전동차 제작 계약을 추가로 체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기술평가 과정에서 점수를 부풀린 정황도 확인돼 부적격 회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5호선 열차. ⓒ연합뉴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토교통위원회, 대전 중구)이 서울시의 ‘9호선 전동차 제작 구매 기술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현대로템은 총점 92.3점을 받은 반면 다원시스는 85.7점으로 6.6점 낮았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최종 사업자로 다원시스를 선정했다.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지난 2024년 12월 26일, 다원시스와 9호선 전동차 24칸 제작·구매 계약을 395억4,797만 원에 체결했다. 다원시스는 앞서 5·8호선 전동차 298칸의 납기 기한이 지났음에도 전량 미납했고, 588억 원의 선급금 사용 내역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였다.
다원시스의 입찰제안서 정성평가 결과, 평가위원 7명 중 상당수가 납품지연 실적 누락, 주요 장치 인증서 유효기간 초과, 공정·품질계획 미비 등을 지적했다. 특히 기존 9호선 차량과의 호환 방안 미제시, 공인인증서와 검사성적서 혼재 등 기본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시가 정량평가에서도 점수를 부풀렸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행정안전부 예규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신용등급에 따라 점수를 차등 부여해야 하지만, 현대로템(A0)과 다원시스(BB-)의 등급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업체 모두 재무상태 평가에서 9.4점을 받았다.
BB- 등급 기준(8.6점)을 적용할 경우 다원시스의 기술평가 점수는 85점 미만으로 떨어져 부적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컸다.
박용갑 의원은 “2016년 이후 서울시 전동차 2,153칸 계약을 전수 조사한 결과, 현대로템·우진산전의 공정률 달성률은 100%에 가까웠지만 다원시스는 73.2%에 불과했고 미납 전동차도 532칸으로 가장 많았다”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재계약 배경을 철저히 따지고, 향후 6·7호선 9,744억 원 규모 계약에서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