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에서 냉난방 불편을 호소하는 ‘덥다’ 민원이 하루 평균 3,500건 넘게 접수되며, 서울교통공사가 민원 감축과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7월 한 달 ‘덥다’ 민원 10만 8천 건, 전체 불편 민원 80% 차지.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접수된 ‘덥다’ 민원은 10만 8,000건으로 하루 평균 3,494건에 달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5월부터 7월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하루 평균 3,520건 수준이다. 이 기간 접수된 냉난방 불편 민원은 34만 건을 넘었으며, ‘덥다’ 민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올해 5월 말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5~7월 ‘덥다’ 민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했다. 반면 ‘춥다’ 민원은 11.6% 줄었다.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냉난방 민원(‘덥다’·‘춥다’)은 총 50만 5,148건으로, 전체 불편 민원 63만 4,749건 중 79.6%를 차지했다.

냉난방 민원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56만 건이었던 ‘덥다·춥다’ 민원은 2023년 87만 5,000건으로 급증했고, 2024년에는 전년 대비 5.8% 늘어난 92만 5,000건이 접수됐다. 이로 인해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긴급환자 등 긴급 민원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는 승객이 ‘덥다’나 ‘춥다’ 민원을 제기할 경우 ‘또타지하철’ 앱이나 공식 챗봇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냉난방 운영 원리를 알리기 위해 객실 온도 자동 유지 안내 스티커를 8호선에 시범 부착한 뒤, 민원 비율이 가장 높은 2호선으로 확대했다.

또한 환경부 고시 기준온도 준수, 혼잡도에 따른 체감온도 차이를 알리는 안내 영상을 제작해 지난 11일부터 승강장에서 송출 중이며, 앞으로 열차 내 송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긴급 민원 처리를 위해 냉난방 관련 민원 제기는 가급적 자제해 달라”며 “공사가 쾌적한 지하철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시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