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부산시렌터카조합 이사장은 “조합원사 보유 렌터카 가동률을 높이면서 주요 거점 지역에 배반차 주차장 확보와 렌터카 인프라 확충 등에 부산시의 재정지원과 함께 중앙의 관련 단체와 연계해 차종 다양화 등 제도개선에도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름 피서철에는 인기 차종 위주로 렌터카 가동률이 높았는데, 올해는 거의 휴업 상태입니다.”
렌터카 50~200대를 보유한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계가 울상이다.
끝 모를 경기 침체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급감하면서 연중 성수기로 꼽는 여름 피서철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향후 경기 전망을 고려할 때 다가오는 추석 연휴와 가을 행락철 업황도 불투명해 일선 사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6일 렌터카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을 맞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에 들어서도 중소 렌터카업계 평균 가동률이 30~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코르나19 펜데믹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업계 경영의 손익분기점인 가동률 70%에는 턱없이 밑돈다.
렌터카업계는 부산의 경우 해운대해수욕장 등 전국적 명성의 유명 해수욕장 덕분에 매년 여름철엔 연중 평균 이상의 차량 가동률로 경영난 해소에 큰 도움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피서철 특수는커녕 렌터카 수요 자체가 거의 실종돼 승용차 위주 ‘셀프 시장’의 경우 가동률이 비수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시민들이 나들이를 자제하고 있는 데다 일부 카세어링 업체들의 렌터카업권 침해가 가동률 저하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 수도권 대기업 계열사인 메이저급 업체들이 튼튼한 자본력과 조직력, 홍보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역의 렌터카 수요를 크게 잠식하고 있는 점이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피서철 수요에 대비해 기존 연식이 오래된 차량을 신차로 교체하거나 승합차 등 인기 차종을 늘린 일부 업체들의 경우 자금압박 등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
가을 행락철 업황이 불투명한 점도 업계의 위기의식을 고조시키고 있다.
렌터카업계는 현재의 업황과 경기 동향을 고려할 때 다가오는 추석 연휴와 가을 성수기 렌터카 가동률이 코르나 이전의 70% 안팎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업체들별로는 인력 감축 등 팬데믹 때와 같은 초긴축 경영을 유지하면서 살아남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업계 차원에서는 조합원사가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 구축을 위해 부산역, 김해공항 등 주요 거점 지역에 ’배반차(배차·반납)‘ 주차장 확보 등 인프라 확충과 버스·택시 등 여객 업종과 같은 부산시의 재정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백승호 부산시렌터카조합 이사장은 “남은 피서 기간 조합원사 보유 렌터카 가동률을 높이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가고 있다”며 “근원적인 경영 안정을 위한 주요 거점 지역 배반차 주차장 확보와 렌터카 인프라 구축 등에 부산시의 재정지원과 함께 중앙의 관련 단체와 연계해 렌터카 보험대차 표준요금제 적용, 차종 다양화 등 제도개선에도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영근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