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자동차매매업계가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을 위한 수출협동조합 설립과 중고차 수급 안정화 온라인 경매 플랫폼 개발·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창현 부산시자동차매매조합 이사장은 “조합원사 수익 구조 다양화로 당면한 경영난을 완화하고자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중고차 온라인 경매 플랫폼은 울산과 경남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중심의 경매 플랫폼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시자동차매매조합은 최근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수출협동조합 추진의 건과 온라인 경매 플랫폼 운용의 건을 심의,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이사회에서 의결된 수출협동조합은 부산항 신항 배후 지역 3만 3000㎡(1만평) 규모에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해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과 호남권을 아우르는 남부권 중고차 수출 ‘거점 단지’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출단지는 조합과 조합원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을 설립해 단지 조성 부지 확보, 운영 등 관련 업무를 추진한다.
조합은 향후 협동조합 발기인 구성과 정관 작성, 창립총회를 통해 협동조합 발족과 중고차 수출단지의 타당성과 경제성 확보 근거 마련을 위한 전문기관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현재 중고차 수출 물량의 80%가량은 인천항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인천항 인근 옛 송도유원지 일대 포진한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수출단지를 조성·운영하며 중고차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성장한 스타트업(헤이딜러 등)과 같은 온라인 경매 플랫폼은 부산시와 협업해 매매업체가 지역 소비자의 중고차를 수급하고 이를 다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의 유통구조를 만들어 서로 상생은 물론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등록세(판매가의 약 6%)로 부산시의 지방세수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조합은 부산시와 구·군, 시 산하 공사·공단 등 공공기관·단체 임직원이 소유한 중고차를 매각할 시 이 플랫폼에 입찰하도록 부산시에 홍보 등 행정적 지원과 함께 플랫폼 개발사 부산 유치를 위한 창업 지원도 요청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경매 플랫폼은 개발을 완료한 뒤 오는 10월 서비스를 목표로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합에서 운영 중인 중고차 쇼핑몰 ‘부산카’와 연계해 운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과 온라인 경매 플랫폼 운용에 대해 부산시도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5월 부산시청에서 김창현 이사장을 비롯한 조합 집행부를 접견한 자리에서 “부산항 신항 배후 지역 중고차 수출단지 전략산업 육성 방안 강구와 온라인 경매 플랫폼 운영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현 이사장은 “조합원사 수익 구조 다양화로 당면한 경영난을 완화하고자 내년 하반기 사업 개시를 목표로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고차 온라인 경매 플랫폼은 매매업체와 소비자가 상생하고 부산시도 지방세수 증대에 도움이 되는 만큼 향후 울산과 경남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중심의 경매 플랫폼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근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