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한화그룹의 조선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해운업 투자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 [한화그룹 제공]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미국 자회사(HS USA HOLDINGS)의 주식 6만2천 주를 약 846억 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식 취득의 공식적인 목적은 "종속회사의 타법인 지분 취득 재원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 참여"로 기재되었다.
한화시스템 측은 이번 출자가 '한화해운 지분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명확히 밝히며, 이를 통해 해운사 선박에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고 해외 조선업 및 해상 운송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설명했다. 한화해운은 지난해 한화오션이 미국 종속회사를 통해 설립한 해운사로, 친환경 및 디지털 선박 기술 검증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한화시스템은 한화해운의 지분을 확보하고, 자사가 보유한 통합기관제어체계(ECS), 함정전투체계(CMS), 통합함교체계(IBS), 그리고 사이버 보안 솔루션 '시큐에이더' 등 해양 산업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선 및 함정에 필요한 다양한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앞서 지난해 6월 한화오션과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호주 조선·방산업체인 오스탈 지분 19.9% 인수에 나서며 조선업 분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러한 일련의 투자는 한화그룹이 해양 방산 및 상선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선-해운 간 시너지를 통해 해양 사업 전반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