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가 도입한 ‘친환경 버스 운행 시스템(에코드라이빙)’이 연료비 절감과 환경 보호, 시민 교통안전 향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주목받고 있다.
에코드라이빙 장치 장착 예시
인천시는 지난 2024년 2월부터 추진해 온 에코드라이빙 시스템이 14개월간 약 31억 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에코드라이빙은 차량에 부착한 특수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주행 습관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급가속·급제동을 줄이고 정속 주행을 유도해 연료 소비를 줄이는 친환경 운전 기술이다.
이번 사업은 인천시 준공영제 시내버스 2,097대 중 CNG 차량 1,558대를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에너지 서비스 기업(ESCO) 방식으로 추진돼 시의 직접 예산 투입 없이 시스템 구축이 가능했다. 솔루션 제공 업체가 시스템 인프라를 선투자하고, 이후 연료비 절감분에서 사업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14개월간의 운영 결과, 참여 차량의 평균 연비는 약 8.6% 향상됐고, 운전자의 주행 습관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누적 연료비 절감액은 31억 원에 달했으며, 급가속·급제동 감소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도 낮아져 시민의 교통안전과 편의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수 시 교통국장은 “친환경 버스 운행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체계 구축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운수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해 더 많은 차량에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