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장마철 빗길 운전 시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보다 최대 1.8배 길어진다며, 감속 운행과 안전 거리 확보 등 기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비 오면 무조건 감속 (TS, 오늘도 무사고 캠페인)
TS가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우천 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5,873건, 이로 인한 사망자는 592명에 달했다.
특히 우천 시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1.65명으로, 맑은 날의 1.24명보다 약 1.3배 높게 나타났고, 젖은 노면일 경우 치사율은 1.90명으로 건조한 상태보다 약 1.5배 높았다.
TS는 “빗길에서는 제동거리가 크게 증가하므로 최소 20% 이상 감속하고, 폭우 시에는 50% 이상 감속 운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승용차의 경우 마른 노면에서 제동거리가 9.9m인 데 비해, 빗길에서는 18.1m로 약 1.8배 늘어났고, 화물차는 15.4m에서 24.3m(약 1.6배), 버스는 17.3m에서 28.9m(약 1.7배)로 각각 증가했다.
차종별 제동거리 실험 결과(2017)
이와 함께 TS는 장마철 안전운전을 위해 ▲타이어 마모도 ▲와이퍼 및 워셔액 ▲전조등·후미등 ▲에어컨 등 차량 기본장비의 사전 점검을 당부했다.
특히 타이어는 마모가 진행될수록 제동 성능이 급감하며, 시속 100km 이상 고속 주행 시 새 타이어 대비 최대 1.5배 더 긴 제동거리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수막현상 예방을 위해 타이어 마모 한계선 이전에 교체하고, 와이퍼 고무날 마모 여부 및 워셔액 상태를 확인해 운전자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자동차 타이어 트레드 깊이별 제동거리 실험 결과 (2017년)
전조등과 후미등의 작동 여부 점검도 필수이며, 차량 내부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에어컨 점검도 병행해야 한다.
TS는 집중호우 시 도로 침수 가능성이 높은 지하차도, 저지대, 상습 정체 구간은 우회할 것을 권장하며, 타이어 높이의 2/3 이상이 물에 잠기기 전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장마철은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닌 안전의 경계선”이라며 “감속 운행과 안전 거리 확보는 물론, 철저한 차량 점검과 상황 판단이 곧 생명을 지키는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도 무사고 캠페인 포스터
장마철 교통안전 수칙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