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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8일 이후 공권력 투입 요청…'긴장감' 고조
  • 교통일보
  • 등록 2009-06-03 22: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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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는 출입구 봉쇄 등 대비…물리적 충돌 우려
쌍용차 노조가 지난달 22일부터 평택공장에서 점거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 경영진이 정리해고 시행 예정일인 8일 이후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겠다고 밝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현재 외부 출입구 9곳 가운데 7곳을 봉쇄하고 2곳에 대해서도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공장으로 향하는 내부 출입로도 컨테이너와 생산차량 등으로 모두 막았다. 파업 수위도 점차 높아가고 있다. 쌍용차 노조가 속해있는 금속노조는 3일 오후 3시 평택공장에서 전국 조합원 3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구조조정 분쇄 전국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가졌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사측이 직장폐쇄에 이어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을 개별 통보하고 공권력 투입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공권력 투입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금속노조와 함께 공권력 투입에 대처하는 한편 오는 9일 평택공장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10일 2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는 등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다.

한편 쌍용차 경영진은 정리해고 시행 예정일인 8일 이후 경찰에 노조가 점거 중인 평택사업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적극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경영진은 3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기간을 연장하고, 노동부에 정리해고를 신청한 지 한 달이 되는 8일 이후 "합법적 수단을 통해 퇴거명령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합법적 수단'은 공권력 투입 요청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빠른 시일 안에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한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 상태인 쌍용차는 지난 4월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00여 명을 감원하는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가 3일 출범했다.

한국진보연대와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등 22개 정당과 각계 단체는 3일 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쌍용차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과 일방적 정리해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발족식에서 "노조의 자구노력을 외면한 채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 진압하면 참혹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노사와 정부가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무분별한 해외매각과 무책임한 대주주의 잘못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자동차 산업의 올바른 회생을 위한 논의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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