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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경찰 일벌백계" "제식구 감싸지 말아야" 전북경찰청 질타
  • 하목형 기자
  • 등록 2023-10-24 20: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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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서 행안부장관 방문 당시 '과잉경호' 지적…"매뉴얼 따랐다" 답변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북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소속 경찰관들의 음주운전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24일 전북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원석 공공안전부장(맨 오른쪽)이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추석 연휴 기간에 음주운전을 한 경찰관이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했고, 지난 1월에는 경찰관이 음주운전 단속에 불응하고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일이 있었다"며 "이러한 문제가 불거지자 점검 차원에서 경찰관 대상 단속을 실시했지만, 사전에 (점검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을 하는 직원에 대한 기강을 세우려면 예고 없이 불시에 단속하는 게 맞다"며 "국민들이 경찰에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이성만 의원도 "출근길 단속은 불시에 해야 하는 게 맞다"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올해에만 4명의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해 경찰 조사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복무 기강 점검 차원에서 지난 5월 전북경찰청과 15개 경찰관서 입구에서 출근길 음주단속을 실시했으나, 전날 직원들에게 음주단속 일정을 알려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최원석 전북경찰청 공공안전부장(청장 직무대리)은 "경찰관들의 음주 사고는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전날 술을 마신 경찰관들에게 출근길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려고 숙취 단속을 사전에 예고한 것이었다. (불시에 해야 한다는 지적을)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무면허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내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전직 경찰서장 사건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당시 이 서장에게 사고 신고 접수 내용 등을 확인해 전달한 경찰관이 있는데, 수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수사가 개시됐음에도 직위해제 등의 조치가 없었다"며 "제 식구 감싸기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부장은 "해당 경찰관은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며 "다만 직위해제 여부를 검토했는데 부합하지 않았다. 잘 조치했는지 엄격히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7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전북 방문 당시 경찰이 과도하게 경호 인력을 동원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은 "지난 7월 29일 남원에 거주 중인 고(故) 채수근 상병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부안 잼버리 현장에 방문하기 위해 이 장관이 방문했다"며 "당시 이 장관이 방문하는 6시간 동안 48명의 경찰관이 동원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원과 부안경찰서는 특이사항이 없을 것 같다고 보면서도 31명의 경찰을 동원했고, 익산경찰서는 (장관이 도착하는) 기차역에서 잠시 기다리는 게 전부였는데 17명을 배치했다"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기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신변 위협 보호 조치 요청을 받아 5일 동안 27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해보면 지나친 경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남원경찰서 문건을 보면 배치 인력에 채증 인원이 포함돼있다"며 "이 사실을 알았다면 고 채 상병 유가족의 기분이 굉장히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최 부장은 "채증 요원들을 배치한 것은 우발 사태 발생에 대비한 것"이라며 "잼버리 영지 내에서 움직인 김 장관과 달리 이 장관은 3개 지역을 이동했기 때문에 인원이 중첩돼서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 동원규칙과 현장 상황에 따라 인원을 배치했다"이라며 "과잉 경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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