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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의 'GTX 공약',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가
  • 김남주 기자
  • 등록 2022-02-04 16: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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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를 얻기 위해 남발하는 현실성 없는 '공약'을 믿을 국민은 없다

최근 여·야 대선 후보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공약을 내놓았으나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여·야 대선 후보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공약을 내놓았으나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경쟁적으로 GTX 추가 노선 신설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12일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GTX D·E·F 노선을 신설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GTX D 노선은 김포~강남~팔당의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GTX E 노선은 영종~청라~검암~김포공항~남양주~구리의 수도권 북부를 동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GTX F 노선은 고양을 출발해 안산~수원~용인~성남~하남~의정부를 지나 다시 고양으로 돌아오는 수도권 순환선으로 제시됐다.

 

이재명 후보도 지난달 24일 GTX A·B·C 노선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 노선을 추가하는 ‘GTX 플러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TX A+ 노선은 동탄∼평택 연장을 추진하고, GTX C+ 노선의 경우 북부는 동두천까지, 남부는 병점·오산·평택까지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또 GTX D는 당초 경기도 요구대로 김포~부천~강남~하남 구간으로 만들고, GTX E(인천~시흥·광명신도시~서울~구리~포천)와 GTX F(파주~삼송~서울~위례~광주~이천~여주) 노선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 대선후보는 공통적으로 교통지옥으로 악명이 높은 김포에 대해 지역의 숙원 사업인 ‘강남 직통’을 공언했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김포 주민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왔던, 김포와 검단신도시를 강남·하남까지 직접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4차 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서부권광역급행철도를 김포 장기와 검단신도시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운행하는 ‘김부선’으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김포지역 주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극심한 반발을 보이자 국토부는 한발 물러서 GTX B 노선을 공용해 용산까지 직결하는 ‘김용선’을 절충안으로 확정했다.

 

여·야 대선 후보의 GTX 공약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실제로 매번 선거철만 되면 이런 노선, 저런 노선을 놔주겠다는 공약이 쏟아졌는데 이번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막상 당선되고 나면 말 바꾸기가 일쑤다.

 

기존 GTX A, B, C 노선도 상당히 늦어지고 있어 당초 2023년에 개통할 계획이던 GTX A노선은 5년이 더 늦은 2028년에야 겨우 완전 개통된다고 한다. 이마저 더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GTX 건설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현재의 정부 예산과 행정력을 감안할 때 기존에 발표한 4차 철도망 구축 계획을 진행하기에도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사실상 기존 GTX 계획을 엎고 완전히 새 판을 짠다는 것은 어렵다. 

 

한마디로 양당 후보는 표를 얻기 위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들은 알아야 한다. GTX와 관련한 현실성 없는 공약을 믿을 국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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