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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 종말은 2030년? 2040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3-04 09: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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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마다 환경강화정책…글로벌 자동차업체들, 전기차 전환 가속화

현대차는 지난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모델 ‘아이오닉 5’를 출시했다. (현대차 제공)

휘발유와 디젤 엔진 자동차의 종말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춰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10년 내에 100% 전기차 전환을 이루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앞다퉈 발표하면서 내연기관차 종말 시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스웨덴 볼보 자동차는 지난 2일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바꿔 전기차 메이커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글로벌 판매의 50%는 전기차, 50%는 하이브리드차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GM은 지난 1월, 2035년 이후 휘발유와 디젤 엔진 자동차의 생산·판매를 전세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GM은 2025년까지 30여종의 새 전기차를 출시하고, 캐딜락 브랜드의 100% 전기차 전환 계획을 2030년에서 2025년으로 앞당겼다. 

 

GM은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자율주행차 기술 등 향후 5년간 연구개발에 270억 달러(약 30조2000억원)를 투입해 기존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꾸고 전기차 메이커로 전환할 계획이다.

 

미국 포드도 유럽 사업 본거지였던 독일 쾰른 공장을 전기차 생산 시설로 전환해 2030년부터는 유럽에서 전기차만 판매할 방침이다.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총 290억달러(약 32조4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독일 폭스바겐도 2030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대체하고 전기차 메이커로 변신한다. 폭스바겐그룹에 소속된 영국의 슈퍼카 브랜드 벤틀리도 모든 판매 모델을 10년 내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재규어도 2025년부터 전기차만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도 2040년부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5.6%에서 2030년 19%, 2035년 46%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2040년에는 78%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지난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모델 ‘아이오닉 5’를 공개했다. 기아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으로 급가속하는 이유는 전 세계 주요국들이 환경강화를 위해 2030년을 전후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2030년부터 금지할 예정이다. 노르웨이는 2025년,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 

 

우리나라도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는 2035~2040년경 내연기관차를 퇴출하고 무공해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만 신차로 팔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환경 규제 강화 정책의 하나로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하는 국가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 전환 전략 수립이 늦을 경우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의 전기차 연구개발과 라인업 구축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은 2025년 10%에서 2030년 28%, 2040년에는 58%로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8.6% 증가한 235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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