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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세버스연합회, 오송으로 사무실 이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2-02 1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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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 효율성 제고·비용 절감 위해서라지만…공제조합 노조, 강력 반발

전국전세버스연합회·공제조합 사무실이 있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10층 입구에 사무실 이전에 반대하는 성명서와 구호가 붙어 있는 모습.(사진=이병문 기자)

공금 횡령 고발 사건 등으로 수년째 혼란 상태에 빠져 있는 전국전세버스연합회·공제조합이 이번에는 사무실 이전 문제로 시끄럽다.

 

2일 전국전세버스연합회·공제조합에 따르면 최근 연합회 사옥추진위원회는 충북 오송으로 연합회와 공제조합 본부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열린 연합회 이사회에서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연합회·공제조합는 현재 서울 여의도에 있는 대하빌딩 10층을 사무실로 쓰고 있다.


사옥추진위원회는 오송으로 사무실 이전 이유에 대해 세종시에 소재한 국토교통부와 긴밀한 업무협조가 가능하고, 오송에 KTX역이 있어 교통편의가 높다는 점, 현재 여의도 사무실의 임대료가 비싸 경비 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송으로 사무실 이전계획이 알려진 뒤 공제조합 노조의 강한 반발을 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으며 비대위는 사무실 이전 철회를 강력 요구하고 있다. 

 

사옥추진위는 당초 오송에 있는 오피스텔 건물을 매입하려 했으나 공제조합의 재정손실을 초래하는 부실건물 매입이라는 비판이 고조되자 전세 입주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비대위는 “사무실 이전이 조합원들과 직원들을 무시한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사무실 이전에 대한 반론을 조목조목 제기했다.

 

우선, 연합회·공제조합은 국토부 대중교통팀, 자동차보험팀과 주로 업무를 논의하는 편이나 국토부를 방문하는 일이 사무실을 옮길 정도로 빈번하지 않다고 밝혔다.

 

공제조합의 경우 현재 국토부 자동차보험팀과의 회의 및 업무처리는 주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송으로 사무실 이전 시 공제조합은 진흥원이 있는 서울로 다시 출장을 가야 하는 비효율적인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송에 KTX역이 있어 교통편의가 높다고 사옥추진위가 말하는 것은 직원들의 입장을 무시한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오로지 연합회 구성원인 전국 16개 시·도 조합 이사장들이 서울에서 회의 참석 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조합 이사장들이 오송역 KTX 역사 내 회의실에서 몇 번 회의를 해본 결과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며 “1년에 몇 번 안 되는 이사장들의 회의 편의를 위해 직원들을 불편하게 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갑질“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연합회·공제조합 업무가 국토부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를 비롯해 법원 및 주요 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 유관 공제조합 등이 모두 서울에 있어 업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있는 여의도 사무실의 임대료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과 비용 증가, 출장비 증가, 업무 피로도와 스트레스 상승 등을 감안하면 사무실 임대료 절감과 효율적 운영을 위한 오송시 이전은 허구라고 비판했다.

 

또 이전 대상인 오송의 오피스텔은 부실 건물인데다 3순위까지 36억14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데 전세보증금으로 2, 3순위의 근저당을 말소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어 뒷거래 의혹까지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사무실 이전은 직원들의 이사 또는 출퇴근 문제 등에 대한 대책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노사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무실 이전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전세버스연합회와 공제조합은 수년째 공금 횡령 고발 사건 등으로 혼란 상태에 빠져 있다. 하지만 실무를 총괄하고 책임지는 임원급이 아무도 없어 조직에 중심이 없고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공제조합 이사장은 2년 넘도록 공백 상태이고, 연합회 전무와 공제조합 상무도 1년 넘도록 빈 자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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