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경기도에서 발행되는 EB교통카드를 새로 사는 승객들은 이 카드로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게 돼 수도권 주민의 불편이 예상된다.
서울의 교통카드 운영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KSCC)는 "다음달부터 신규 발급되는 EB교통카드로는 서울의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며 "다만 이미 발급받아 사용해온 EB카드는 서울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2004년 서울 대중교통체계 개편시 KSCC와 경기도 교통카드 운영업체인 (주)이비가 서로 상대방 지역 시내버스에서도 교통카드를 호환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비측만 2년이 넘도록 이를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현재 EB카드로는 서울 버스ㆍ지하철을 탈 수 있지만 KSCC가 발급한 서울 교통카드로는 경기도 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
KSCC 관계자는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서울 시민 중에는 카드를 2장씩 들고 다니는 불편도 겪고 있다"며 "호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신규 발급 EB교통카드를 서울 버스와 전철에서 못 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월평균 EB카드 신규 발매량은 15만~20만장에 달하며 서울서 사용을 못하게 되면 기존 이용자마저 이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비 관계자는 "호환 사용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서울~경기간 환승할인요금제 도입, 서울시 카드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문제 등 세부사항에 걸림돌이 있어 아직 호환을 이행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상호 호환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이며 협의도 계속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SCC는 지난달 초 이비와의 협약 해지를 일방 통보했다. 호환 합의 불이행에 따라 협약은 무효이며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한 티머니 브랜드도 쓰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이비는 같은 달 말 법원에 협약 해지 무효 가처분신청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