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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시내버스社 집중 인수…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07-16 08: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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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파트너스, 인가 9개월만에 8개사 약 800대 인수
  • 준공영제 시내버스 안정성·수익성 높아…내년 상장 추진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서울과 인천의 시내버스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최근 인천지역 송도버스주식회사, 인천스마트합자회사 등 4개 시내버스 회사의 지분 100%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앞서 차파트너스는 서울 시내버스 한국BRT(버스 180대)의 지분 80%, 인천 명진교통(60대)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한국BRT의 서울 시내버스 노선은 140, 360, 741, 701, N13, N37, 708번이다. 

 

이에 따라 차파트너스는 인가 9개월 만에 8개 회사, 약 800대 규모 시내버스 차량군을 운영하게 됐다. 이는 KD운송그룹, 선진그룹에 이어 국내 시내버스 규모 3위다.

 

차파트너스는 시내버스 투자형 사모펀드를 통해 시내버스회사 경영권을 집중 매수했으며, 하반기에도 추가 인수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으로 버스터미널, 고속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산업으로 투자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차파트너스는 출범초부터 지역마다 각각의 민간 사업자가 경영하는 시내버스를 응집해 인프라화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내버스가 실생활에 주요한 시설이면서 지자체와 정부가 수익성을 일부 보증해 안정성이 높은 등 인프라의 특장점을 지녔다는 판단에서다.

 

차종현 차파트너스 대표는 “준공영제 시내버스 산업은 여러 소형 민간 사업자에게 분산돼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있다. 대형화, 투명화, 기관화가 필요한 이유”라며 "펀드를 통해 시내버스 산업의 대형·투명화가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시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내버스 법인을 지원하는 지자체들의 재정 부담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확실하지만 사모펀드의 손길을 적게 탄 업종에 적극 베팅하는 일이 늘고 있다. 특정 분야를 개척하거나 ‘선택과 집중’하려는 분위기가 높다.

 

차파트너스도 ‘국내 유일의 시내버스 투자 전문 하우스’로 이목을 끄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매물 인수에 차별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업계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향후 펀드설정이나 ‘볼트온’(유사 기업 인수합병)과 차후 매각 등 사업 전략을 펼치는 데도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차파트너스는 내년 중에 포트폴리오의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송사업은 그 안정성과 수익성 고려 시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민 누구나 거래할 수 있는 노후자금 운용의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파트너스의 임직원들은 과거 시내버스 2개사를 직접 경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랫폼파트너스 시절 미래에셋과 함께 800억원을 투자해 서울공항리무진(85대) 지분 80%를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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