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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택시는 ‘카풀’하면 안 되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07-25 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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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영역 확대·새로운 수익창출방안 필요하다!


▲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파트너 관계인 택시업계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카카오의 자회사로 현재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 중 시작할 것이라고 하는데 빠르면 다음달 드라이버 모집에 나설 것이란 소식도 들린다.

 

카풀 1위 업체인 풀러스로부터 촉발된 카풀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시장에 뛰어들 줄 알았는데 카카오가 의외로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택시사업으로 택시업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 관계인 카카오가 어떻게 택시업계와 조화를 이룰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세계적 대세인 차량공유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선 발을 못 붙이고 있다. 세계 70개 지역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우버는 불법 유상운송행위로 규정돼 퇴출됐다. 심야버스 콜버스는 전세버스 예약서비스로 사업모델을 전환했다. ‘풀러스도 지난해 출퇴근시간 선택제 도입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으나 여객운수사업법 위반으로 사업이 거의 중단되면서 구조조정으로 내몰렸다.

 

택시업계와 차량공유서비스 간 싸움에서 승자는 당연히 택시업계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리는 전혀 없이 허울뿐인 승리다. 우버와 풀러스를 퇴출시켜서 택시승객이 늘어나고 수입금이 증가했나? 그저 현상 유지에만 급급한 가운데 택시 승차거부나 승객 골라태우기 등 이용자 불편과 불만은 계속되고 있어 택시의 퇴보만 거듭되고 있을 뿐이다.

 

차량공유서비스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52000억 달러(226조원)에 달하고 2040년이 되면 3조 달러(34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차량공유서비스산업에 택시업계가 언제까지 대항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계속 막는다고 해도 무슨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택시업계의 경영수지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열악한 기사 처우 때문에 서울 시내 법인택시의 운휴차량은 45%가 넘는다.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택시의 영업영역 확대방안과 새로운 수익창출방안이 마련돼 실행돼야 하나 택시업계는 여전히 기다리는 손님 태우고 돈 받는단순한 수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영개선을 위해 머리를 짜야하고 발상을 전환할 시점이다. 한 예로 카풀 등 공유서비스를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택시업계가 나서서 새로운 사업모델로 참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풀러스가 하는 카풀 서비스를 택시는 할 수 없단 말인가? 한다고 하면 오히려 택시가 더 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향적 관점에서 시도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택시업계의 영업영역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업용 일반택시에 시간제 요금 형태로 관광가이드를 허용하고, 택배서비스도 할 수 있게 하는 규제해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혁신성장 리스트 중 하나인 공유서비스가 택시업계의 반대로 지지부진하자 이를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택시업계를 달래는 사전 정지작업으로 분석된다.

 

택시는 지금까지 공공서비스라는 이유로 고도의 규제를 받아왔으며 여러 규제해소를 요구해왔지만 허용되지 않았다. 정부가 정한 획일적인 단일 요금제에 모두가 따라야 하고 서비스 제공과 운영방식에도 자율성을 도모할 수가 없었다. 정부가 공유서비스를 혁신성장의 하나로 들고 나온 지금, 어쩌면 규제를 해소할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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