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산학연협력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우수 성과를 공유하는 `2026 산학연협력 엑스포`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산학연협력 생태계 한자리에, `2026 산학연협력 엑스포` 개최이번 엑스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포럼과 경진대회, 진로 체험 프로그램 등이 구성되어 산학연 관계자들에게 실질적인 협업의 장을 제공한다. 행사 첫날인 9월 30일에는 `전국대학 앵커사업 성과공유·미래전략 포럼`과 `앵커 초광역 협력 포럼`이 열려 지역 성장 엔진을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 이와 관련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맞춤형 취업 컨설팅인 `취업·비자 Match-up Day`와 학생 창업팀의 성과를 선보이는 `창업유망팀 300+ 데모데이`가 함께 진행된다. 10월 1일에는 `2026 한중일...
오후 11시가 넘은 강남역 일대. 스마트폰으로 카카오T 앱을 열면 자율주행 택시 호출 버튼이 뜬다. 차가 도착하면 운전석엔 사람이 없다. 조수석엔 안전요원이 앉아 있다. 강남구 시범운행지구 안에서만, 평일 심야에만 탈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표지판. 이 구역을 달리는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 택시는 평일 심야에만 운행한다. 한낮의 도로는 여전히 사람이 운전한다. (사진=교통일보)국내 민간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가 본격화한 건 올 봄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4월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고, 쏘카와 크래프톤은 5월 국내 최대 규모인 1500억원짜리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세웠다. 투자와 서비스가 동시에 출발선에 선 시점에서, 미국·중국과의 간격은 이미 수천만 건 단위로 벌어져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료 전환 두 달 만에 누적 이용 1000건을 돌파했다. 운행 차량 2대 기준으로 하루 평균 12건, 차량 1대당 6건꼴이다. 서비스 구역은 강남역·압구정역·선정릉역·봉은사역·대치역·개포동역·양재역 일대로 한정된다. 요금은 거리와 무관하게 시간대별로 5800원 또는 6700원이 적용된다.
미국과 중국은 다른 단계에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는 2026년 3월 말 기준 미국 10개 도시에서 주당 50만 회의 완전 자율주행 탑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같은 해 5월 기준 누적 운행 횟수는 2000만 회를 넘어섰다. 중국 바이두의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는 2026년 4월 기준 전 세계 27개 도시에서 누적 2200만 건의 탑승을 기록했다. 누적 자율주행 거리는 3억㎞를 상회한다.
격차의 구조적 배경은 규제다. 국내에서는 자율주행차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시범운행지구 내 특정 노선에서만 여객 운송이 허용된다. 시범운행지구는 초기 6곳에서 현재 34개 지구로 늘었지만, 운행 가능 구역이 노선 단위로 제한돼 있어 충분한 주행거리 확보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중국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시범사업을 통해 우한·베이징·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방대한 실도로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실도로 운행으로 데이터를 쌓고, 이를 다시 AI 성능 향상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술 고도화로 간격을 좁히겠다는 입장이다. AI 모델이 센서와 카메라 정보를 학습해 인지부터 판단·제어까지 자율주행 전 과정을 수행하는 E2E(End-to-End) 자율주행 기술을 연내 강남 심야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전용 차량 확보를 위해 기아와 목적기반차량(PBV·특정 용도에 맞게 설계된 전용 차량) 공급 및 기술 협력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쏘카와 크래프톤의 합작법인 에이펙스 모빌리티는 데이터로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쏘카가 15년간 2만5000대 카셰어링 차량에서 수집한 실주행 데이터와 크래프톤의 피지컬 AI(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하루 약 110만㎞의 실주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파이프라인을 이미 구축했고, 22만 건의 사고 데이터도 AI 학습에 투입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했다.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정부는 2027년 레벨4(고속도로 등 제한적 환경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하는 수준)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규제 혁신 과제 40개를 마련했다. 그러나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차량에는 안전요원이 동승해야 하고, 운행 구역 확대도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피지컬 AI 시대, 자율주행은 어떻게 일상이 되는가' 토론회에서 "보험·안전 제도나 민관 협력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자율주행은 더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서비스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차량 2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유료 전환 이후 두 달 만에 거둔 실적"이라며 "이용자들이 자율주행 택시를 단순 체험을 넘어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이동 서비스로 수용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강남 도심에서는 오늘 밤도 2대의 차가 심야 도로를 달린다. 웨이모가 10개 도시에서 주당 50만 번을 소화하는 시각, 강남역 승강장엔 차 한 대가 조수석 안전요원을 태우고 손님을 기다린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