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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은' SR 이종국 대표, 현행 유지보수 제도의 전면적인 개선 요구
  • 박래호 기자
  • 등록 2023-01-06 10: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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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복터널 단전사고 관련 입장문 발표... “현 유지보수체제 철도 안전 담보할 수 없다”

고속철도 SRT 운영사 에스알(SR) 이종국 대표가 최근 크고 작은 잦은 사고 발생과 관련해 격앙된 어조로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철도시설 유지보수 체계 변화를 촉구했다.  


고속철도 SRT 운영사 에스알(SR) 이종국 대표가 최근 크고 작은 잦은 사고 발생과 관련해 격앙된 어조로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철도시설 유지보수 체계 변화를 촉구했다.(사진=SR 제공)이 대표는 5일 수서역 고객접견실에서 '평택통복터널 전차선 단전 SRT 운행 차질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금처럼 건설과 관리가 분리된 현재의 유지보수 체제로는 철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통복터널 단전사고는 부실한 자재사용과 공사과정에 대한 허술한 관리 때문에 발생했다"며 현 유지보수 제도의 전면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현재 도시철도를 제외한 고속·일반·광역 철도의 유지보수는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 따라 코레일이 20년 가까이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코레일의 유지보수 독점권을 폐지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이 사장이 이날 강력하게 비판의 날을 세운 대상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지난해 12월 30일 천안아산역~평택지제역 사이인 통복터널에서 하자보수공사에 사용된 부직포가 전차선으로 떨어지면서 갑자기 전기공급이 끊겨진 사건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 사고는 선로 주변에 떨어진 가느다란 부직포 조각이 사고 지점을 지나던 SRT 열차의 환기구 등으로 빨려 들어가 열차의 전기장치에도 고장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SR이 보유한 총 32편의 열차 가운데 25편성에서 67개의 주전력변환장치(모터블록)가 훼손돼 차량복구에만 91억원이 소요되는 등 모두 13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하자보수는 터널시공사인 GS건설이 담당했으며, 하자관리는 코레일 소관이었다. SR이 자체조사한 바에 따르면 하자보수 과정에서 겨울용이 아닌 여름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등 부실한 자재사용과 관리 허술이 확인됐다.


이 대표가 유지보수 문제를 거론한 건 또 있다. 아직 원인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지난 7월 대전조차장역에서 발생한 SRT 열차 탈선사고도 폭염으로 선로가 솟고 휘는 '장출'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장출 탓으로 결론이 나면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코레일은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된다. 당시에도 SR은 열차운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이런 연이은 사고에 대한 불만과 우려가 유지보수 체제 개선 요구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대표는 입장문에서 이번 기회에 코레일 위탁계약 전면 재검토  뿐만 아니라 독자 차량정비·차량부품 공급확대, 독자 예약발매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R이 보유한 차량은 모두 코레일에 정비를 위탁하고 있지만, 제때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차량 운행에 지장이 크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또 승차권 발매 역시 코레일 시스템을 사용 중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SR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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