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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트램'(노면전차) 도입 추진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3-01-16 18: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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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철도 10개년 기본계획에 포함
 
서울시 도시철도 재정비계획에 노면전차(트램) 도입 방안이 추진되면서 향후 성사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존의 교통시스템 근간을 흔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평가되는 만큼 시민공감대 형성을 비롯해 재원마련을 위한 정부 절충, 사업방식 등이 선결 과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오는 3월 발표하는 '도시철도 10개년 기본계획' 재정비 용역에 서울 4대문 안에 친환경 노면전차를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서울연구원이 수행 중인 이 용역은 서울시가 9억여원을 들여 지난해 1월 발주했다. 당초 이달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수정·보완을 거쳐 3월께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 결정판'이 될 이번 용역은 복지 차원에서 교통취약지역을 해소해 대중친화적인 교통을 강구하는 한편 환경친화적인 선진 교통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게 주요 골자다.

천연가스버스, 전기차 전면 도입은 물론 서울 4대문 안 친환경 무가선 트램 도입 방안이 다뤄진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녹색교통의 롤모델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트램은 도로면 중앙에 궤도를 설치해 기존 자동차·버스 등의 지상교통과 같이 사용할 수 있으며, 소음·진동·매연이 전혀 없어 환경친화적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럽이나 홍콩 등은 트램이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됐으며 국내에선 경기 수원시, 성남시, 인천 송도, 경남 창원시, 충북 청주시 등이 트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가 트램 도입을 추진하는 데는 트램이 환경을 배려한 차세대 교통수단이자 상대적으로 적은 건설비로 교통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기존 지하철·버스 등의 대중교통과 연계성 및 자동차 중심의 교통 환경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시찰에서 파리도심 10~12차로 도로를 4차로로 줄이고 나머지 차로에 트램, 자전거길, 녹지 등을 만든 '트램웨이 프로젝트'로부터 큰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교통공사(RATP, www.ratp.fr)에 따르면 파리시는 트램웨이 도입 후 이 지역 자동차 운행량은 40~50% 가량 줄었고, 교통사고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역은 당초 1월 완료예정이었으나 박 시장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박 시장의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되면서 3월로 늦췄다"며 "트램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차로 다이어트'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트램은 공사비 절감을 통해 경제성을 높이고 짧은 공사기간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건설비의 경우 1km에 지하철이 약 1300억원이 든다면 트램은 약 2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램은 1960년대까지 서울 도심을 누비기도 했다. 그러나 기동성이 우수한 버스의 보급과 자가용이 늘어나면서 서울의 트램은 이른바 '빨리빨리' 국민성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트램 도입방안을 담은 연구용역이 3월께 발표되면 공청회와 시민설명회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미적되던 도시철도 계획안을 바라보며 불만이던 시민들이 어떻게 화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트램은 단순한 교통수단의 하나로만 도입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친화적이면서 자가용 억제정책, 차로다이어트를 통한 녹지공간 확보, 도심활성화 등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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