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유가시대…소형택시가 대안!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8-04-30 23:23:36

기사수정
  • 쎄라토택시 하루 2만원 수입증가 효과
<일진운수, 1년간 운행분석 결과>

택시업계의 경영난 극복을 위한 한 방안으로 소형택시 도입이 부각되고 있다.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연료 절감을 위해 중형차 일색인 영업용 택시에 소형차 도입을 늘려야 한다는 것.

국내 택시업체 중 처음으로 1,600cc급 쎄라토 택시 22대를 도입 운영하고 있는 서울 일진운수(대표이사 유일연:도봉구 창2동)가 지난 1년간 운행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같은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진운수는 쎄라토 택시가 중형택시인 2,000cc급 옵티마에 비해 연비 향상으로 인한 연료비 절감과 주행거리 증가에 따른 운송수입금 증가로 대당 하루평균 2만원 가량의 수입증가 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는 한달이면 60만원, 일년이면 72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운행분석 결과에 따르면 쎄라톤 택시의 운송수입금은 대당 하루 평균 24만5천원으로 옵티마택시의 23만3천원에 비해 1만2천원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는 쎄라토 택시가 옵티마 택시에 비해 주행거리가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쎄라토 택시의 하루평균 주행거리는 411km로, 옵티마 택시의 385km에 비해 26km를 더 뛰었다.

일진운수 박철영 전무는 "쎄라토 택시가 옵티마에 비해 차 길이와 너비가 각각 23.5cm, 5.5cm씩 작아, 혼잡한 도로나 골목길에서 차량이 잘 빠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택시 승차인원이 대부분 1~3명이므로 승객들이 구태여 차종을 구별해 타지않으며, 쎄라토의 경우 차량 높이가 옵티마보다 오히려 4.5cm 더 높아 별 차이를 느끼지 않는 것같다"고 말했다.

기름값이 급등하고 있는 최근, 쎄라토 택시의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 차량연료 소모는 쎄라토 택시가 LPG 리터당 7.5km를 뛴 반면, 옵티마 택시는 6.2km로 나타나 쎄라토 택시가 리터당 1.3km를 더 주행, 18%가량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진운수의 경우 옵티마 택시의 하루평균 연료소모량은 62.4리터다. 이에 비해 쎄라토 택시는 주행거리가 더 많음에도 54.8리터밖에 들지않아 하루 8리터 정도, 돈으로 따지면 7천560원(리터당 945원 적용)이 절감된다. 이는 월간 240리터(22만6천원), 연간 2천880리터(272만원)가 절감되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 운행중인 택시는 현대차의 쏘나타, 기아의 로체 등 중형차 일색이다. 연료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소형택시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시민들 중에는 소형택시가 보급되면 이용하겠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요금이 저렴해지면 굳이 중형택시를 이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찬반 논란이 있긴 하지만 소형택시 운행을 희망하는 택시사업자들도 적지않다. 차값 자체가 싼데다 타이어 등 소모품도 덜 들며 연료비도 크게 절약할 수 있어서다.

이렇게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소형택시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불투명한 수요와 판매 마진을 이유로 완성차 업체들이 LPG를 쓰는 택시용 1,600cc급 차량은 생산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일진운수도 휘발유를 사용하는 일반 승용차를 산 뒤 LPG로 구조 변경해 운행하고 있다. 2,000CC LPG 차량보다 차 값이 더 비싸고 100만원 이상의 개조비용이 들지만 연료비 절감으로 얻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차량용 LPG가격은 올해 초부터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리터당 770원이었던 LPG 가격은 이달 현재 945원으로 무려 22.7%(175원)가량 급등, 택시업계는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박철영 전무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택시업체의 원가 절감과 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택시 차종의 다양화 등을 위해 자동차메이커들이 서둘러 1,600cc급 택시 LPG차량을 생산,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소형택시의 장점을 받아들여 올해 부산 택시 2만5천대 중 1천대를 소형 택시로 전환할 계획이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강남 30분 시대”라더니…김포에 돌아온 건 반쪽 ‘서울역 직결’ 김포 정치권과 지자체는 GTX-D 서울역 직결안 통과에 환호했지만, 시민이 기대한 ‘강남 직결’은 빠진 채 확정됐다. 강남 수요와 도시 성장 전망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김포시민이 기대한 건 ‘강남 30분 시대’였다. 정치인들은 수년간 이를 내세워 지역 여론을 달궜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일명 GTX-D 선행구간)이 강남까...
  2. 대구 개인용달 화물차 ‘생계 위기’…택배 전환·번호판 충당 해법 모색 [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대구지역에서 운행 중인 1톤 개인용달 화물차들이 과잉 공급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으로 생계 위협에 직면했다. 업계는 택배 전환과 번호판 충당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하며, 용달·택배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한 상생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지역 용달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는 개인용달 차량이 과도하...
  3. 더현대 광주, 북구-광주시 충돌…정준호 의원 “복합쇼핑몰 교통문제, 국회가 조정자 역할 나서야” 광주 북구가 ‘더현대 광주’의 건축허가를 조건부 승인했지만, 교통 인프라 개선을 두고 광주시와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건축허가는 북구가 맡았지만, 교통대책 수립과 예산 편성 권한은 광주시에 있어 두 기관 간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해당 사업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터에 연면적 27만3천895㎡(지하 6층·지상...
  4. 애플페이 교통카드, 한국 대중교통 바꿀까?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도 교통카드를 쓸 수 있는 시대다. 애플페이가 한국 대중교통에 정식 적용됐지만, 기능적 제약과 정책 연계 미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2025년 7월 22일, 애플과 티머니가 애플 월렛에 티머니 교통카드를 공식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이폰과 애플워치 사용자도 스마트기기 하나로 전국 대중교통을 이용...
  5. 서울 지하철 부정승차, 끝까지 징수…우대·기후동행 돌려쓰기 집중 단속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부정승차에 법적 조치를 병행하고, 우대용·기후동행카드 부정사용에는 과학적 단속 시스템을 도입했다.7일 공사는 부정승차를 단순 위반이 아닌 ‘명백한 범죄행위’로 간주해, 소송부터 강제집행까지 끝까지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통합 이후 지금까지 130여 건의 소송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22건...
  6. 서울시, 외국인 대상 택시 바가지요금 100일간 특별단속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택시의 부당요금 요구, 승차거부, 불친절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100일간의 집중 단속에 나섰다.서울시는 여름 휴가철과 관광 성수기를 맞아 외국인 택시 민원을 해소할 특별 대책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인천·김포공항, 명동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단속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승차거부...
  7. 신규 운면허 취득자 2년째 감소세…청년층 "기후동행카드면 충분"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가 2년 연속 급감하면서 전국 운전면허학원이 매월 2-3곳씩 폐업 위기에 처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신규 면허 취득자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80만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며,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기후동행카드면 충분하다"는 인식이 업계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08만명이던 신규 운전...
  8. TS '오늘도 무사고' 캠페인 100일, 전국 안전문화 확산 성과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4월 30일 출범한 범정부 교통안전 캠페인 '오늘도 무사고'가 100일을 맞아 전국 14개 지역본부에서 232회 현장 캠페인을 실시하고 1만2천여 명의 국민이 참여하며 전국적인 교통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번 캠페인이 기존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교통안전 홍보에서 벗어나 ...
  9. 8.15 광복절 세종대로 18시간 전면차단…폭주차량 특별단속도 서울경찰청은 제80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로 인해 15일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18시간 동안 세종대로(적선로~세종로) 일대를 양방향 전면 통제하고, 동시에 폭주·난폭운전 차량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세종대로 등 교통통제는 총 3단계로 나눠 실시된다. 1단계는 지난 10일 오전 0시부터 16일 오후 ...
  10. ‘나중에 돌려드릴게요’ 복지이직금 900억 미지급…서울개인택시조합, ‘폰지 사기’ 논란 서울개인택시조합의 복지이직금 제도가 회비에 의존한 순차 지급 방식으로 운영되며, 누적 미지급금이 900억 원(2025년 8월 기준)을 넘어섰다. 신규 회비로 기존 수급자의 이직금을 충당하는 구조가 ‘폰지 사기’와 유사하다는 지적 속에, 이사장 교체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제도 개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복지이직금은 개인택시 기사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