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개인화물도 화물공제조합 가입 추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3-17 11:54:02

기사수정
  • 전국화물연합회·개별연합회·용달연합회 업무협약 체결

전국화물연합회(회장 김옥상.사진 가운데)와 개별화물연합회(회장 안철진.왼쪽), 용달화물연합회(회장 전운진.오른쪽)는 16일 개인화물운송사업자의 화물공제 가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개별, 용달 등 개인화물운송사업자도 전국화물공제조합에 가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전국화물연합회(회장 김옥상)와 전국개별화물연합회(회장 안철진), 전국용달화물연합회(회장 전운진)는 1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화련회관에서 개인화물운송사업자의 화물공제 가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개별, 용달 등 개인화물차는 별도 공제조합이 없어 일반 손해보험에 가입하고 있지만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고, 일부 손보사들은 개인화물차의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로 인수를 거부해 화물운송사업 운영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개별과 용달업계는 십수 년 전부터 독자적으로 공제조합 설립을 추진했으나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해 포기한 상태다. 또 차선책으로 전국화물연합회가 운영하는 공제조합 가입을 추진했으나 여러 난제에 부딪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3연합회가 공식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혀 종전과 다른 강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옥상 전국화물연합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국내외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물운송업계가 상생과 협력을 통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와 성장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자는 의미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공제조합은 이날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개인화물운송사업자의 공제가입에 필요한 관련 규정 개정 등 제반 사항을 신속히 추진해 빠른 시일 내에 개인화물운송사업자도 화물공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지만 결실을 볼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개인화물 운송사업자가 화물공제조합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일반화물연합회 공제규정 개정 및 국토부 승인이 있어야 한다. 화물공제조합은 가입 자격을 연합회에 가입된 시·도 협회 회원자격을 가진 사업자로 제한하고 있다.·

 

공제규정 개정 및 승인권을 가진 국토부는 아직 이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산업과는 화물업계가 업종 구분 없이 하나로 가야 한다는 점에서 찬성하는 반면, 자동차운영보험과는 화물공제조합의 경영안정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또 무엇보다 개인화물업계의 불확실한 내부 의사결정이 큰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개별, 용달 모두가 종전에 공제조합 설립을 추진했으나 말로만 공제조합 참여를 표방하면서 일부 시·도 협회의 경우 손보사와 오랜 관계를 끊지 못해 ‘시작도 하기 전에’ 좌절된 전례가 있다.

 

이번 업무협약 양해각서에는 ‘향후 12개월 이내 개인화물운송사업자의 화물공제 가입자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효력을 상실한다’고 돼 있어 앞으로 1년 이내에 결실을 보지 못하면 물거품이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개별화물대수는 7만 6000여대, 용달화물대수는 11만 700여대로 모두 18만 6500여대에 달한다. 개별화물차의 대당 연간 평균 보험료는 200만원, 용달화물차는 180만원으로 시장규모가 3500억원 이상이다.

 

화물공제조합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입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화물공제조합은 전국의 법인화물 가입률이 100%에 가까워 사실상 성장세가 막혀있는 실정이라 개인화물 가입이 사업확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반면, 개인화물의 높은 사고율과 손해율을 감안할 때 그동안 쌓아온 안정적인 경영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위험성도 안고 있다. 

 

지난 1981년 설립된 전국화물공제조합은 지난해 말 기준 1만2400여 조합원업체의 18만8248대의 화물차가 가입돼 있으며 대부분 4.5t 이상 중·대형 화물차다. 지난해 분담금 수입 규모는 5500억원 수준이며 6183억여원의 보유자금을 확보해 안정된 경영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강남 30분 시대”라더니…김포에 돌아온 건 반쪽 ‘서울역 직결’ 김포 정치권과 지자체는 GTX-D 서울역 직결안 통과에 환호했지만, 시민이 기대한 ‘강남 직결’은 빠진 채 확정됐다. 강남 수요와 도시 성장 전망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김포시민이 기대한 건 ‘강남 30분 시대’였다. 정치인들은 수년간 이를 내세워 지역 여론을 달궜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일명 GTX-D 선행구간)이 강남까...
  2. 대구 개인용달 화물차 ‘생계 위기’…택배 전환·번호판 충당 해법 모색 [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대구지역에서 운행 중인 1톤 개인용달 화물차들이 과잉 공급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으로 생계 위협에 직면했다. 업계는 택배 전환과 번호판 충당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하며, 용달·택배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한 상생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지역 용달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는 개인용달 차량이 과도하...
  3. 더현대 광주, 북구-광주시 충돌…정준호 의원 “복합쇼핑몰 교통문제, 국회가 조정자 역할 나서야” 광주 북구가 ‘더현대 광주’의 건축허가를 조건부 승인했지만, 교통 인프라 개선을 두고 광주시와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건축허가는 북구가 맡았지만, 교통대책 수립과 예산 편성 권한은 광주시에 있어 두 기관 간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해당 사업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터에 연면적 27만3천895㎡(지하 6층·지상...
  4. 애플페이 교통카드, 한국 대중교통 바꿀까?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도 교통카드를 쓸 수 있는 시대다. 애플페이가 한국 대중교통에 정식 적용됐지만, 기능적 제약과 정책 연계 미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2025년 7월 22일, 애플과 티머니가 애플 월렛에 티머니 교통카드를 공식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이폰과 애플워치 사용자도 스마트기기 하나로 전국 대중교통을 이용...
  5. 서울 지하철 부정승차, 끝까지 징수…우대·기후동행 돌려쓰기 집중 단속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부정승차에 법적 조치를 병행하고, 우대용·기후동행카드 부정사용에는 과학적 단속 시스템을 도입했다.7일 공사는 부정승차를 단순 위반이 아닌 ‘명백한 범죄행위’로 간주해, 소송부터 강제집행까지 끝까지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통합 이후 지금까지 130여 건의 소송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22건...
  6. 서울시, 외국인 대상 택시 바가지요금 100일간 특별단속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택시의 부당요금 요구, 승차거부, 불친절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100일간의 집중 단속에 나섰다.서울시는 여름 휴가철과 관광 성수기를 맞아 외국인 택시 민원을 해소할 특별 대책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인천·김포공항, 명동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단속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승차거부...
  7. 신규 운면허 취득자 2년째 감소세…청년층 "기후동행카드면 충분"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가 2년 연속 급감하면서 전국 운전면허학원이 매월 2-3곳씩 폐업 위기에 처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신규 면허 취득자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80만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며,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기후동행카드면 충분하다"는 인식이 업계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08만명이던 신규 운전...
  8. TS '오늘도 무사고' 캠페인 100일, 전국 안전문화 확산 성과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4월 30일 출범한 범정부 교통안전 캠페인 '오늘도 무사고'가 100일을 맞아 전국 14개 지역본부에서 232회 현장 캠페인을 실시하고 1만2천여 명의 국민이 참여하며 전국적인 교통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번 캠페인이 기존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교통안전 홍보에서 벗어나 ...
  9. 8.15 광복절 세종대로 18시간 전면차단…폭주차량 특별단속도 서울경찰청은 제80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로 인해 15일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18시간 동안 세종대로(적선로~세종로) 일대를 양방향 전면 통제하고, 동시에 폭주·난폭운전 차량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세종대로 등 교통통제는 총 3단계로 나눠 실시된다. 1단계는 지난 10일 오전 0시부터 16일 오후 ...
  10. ‘나중에 돌려드릴게요’ 복지이직금 900억 미지급…서울개인택시조합, ‘폰지 사기’ 논란 서울개인택시조합의 복지이직금 제도가 회비에 의존한 순차 지급 방식으로 운영되며, 누적 미지급금이 900억 원(2025년 8월 기준)을 넘어섰다. 신규 회비로 기존 수급자의 이직금을 충당하는 구조가 ‘폰지 사기’와 유사하다는 지적 속에, 이사장 교체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제도 개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복지이직금은 개인택시 기사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