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택시 운전기사의 고령화가 심각하다.
작년 9월말 기준 서울시 법인/개인택시 운전기사는 9만543명으로 이중 60대 이상은 51.4%(4만6608명)를 차지했다. 60대 40.5%(3만6750명), 70대 10.6%(9688명), 80대 0.18%(170명)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법인/개인택시 운전기사의 60대 이상 비율은 2011년 말 33.1%, 2013년 말 40.5%, 2015년 말 48.6% 등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80대 이상 비율은 2011년 말 당시 63명에 불과했지만, 2017년 9월 170명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60대 이상이라 해도 건강하다면 괜찮은 거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언제 돌발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운전 특성상 고령 기사는 신체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혼자가 아닌 손님을 태운 채 운전대를 잡아야하는 입장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이 내놓은 작년 1~10월 전국 기준 택시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60대 택시 기사는 18.24명 꼴로 1번 교통사고를 내거나 당했다. 70대 16.36명, 80대 이상 12.96명 등 나이가 들수록 택시기사가 교통사고에 노출될 확률은 높아졌다. 50대 택시 운전기사는 19.36명 꼴로 1번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젊을수록 상황은 나아졌다.
이에 정부는 고령 택시기사도 고령 버스기사와 같이 일정 기간마다 자격유지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고령 택시기사는 3년에 1회, 만 70세 이상이면 매년 1회씩 자격유지검사 이행을 의무화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이 내달 안에 공포될 예정이다.
자격유지검사는 공간판단력을 보는 도로찾기검사, 주의지속능력을 확인하는 추적검사 등 항목으로 이뤄진다. 몸이 운전에 적합한 상태인지 수시로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령 택시기사가 늘수록 승객들의 불안감도 커질 것”이라며 “법과 제도 개선을 차질없이 진행하며 안전한 도로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