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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 버스 40%를 저상버스로…‘글쎄'
  • 강석우
  • 등록 2012-04-04 0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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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2016년까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해 저상버스 보급률을 높이겠다고 밝혔지만 완성차제작사의 국산화 외면과 과다한 유지비용 탓에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전국의 버스 10대 가운데 4대를 저상버스로 바꾼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제2차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말 현재 12%인 저상버스 보급률을 4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

하지만 국토부는 당초 2013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국토부가 목표를 수정한 것은 완성차제작자들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국산화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상버스의 핵심부품은 수입에 의존한다. 대당 가격도 2억원으로 일반버스의 2배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저상버스 도입을 위해 차액인 1억원을 50%씩 지원해왔다. 그러나 서울(22.1%)과 경남만 보급률이 20%를 간신히 넘겼을 뿐이다.

버스회사 입장에서도 저상버스는 매력이 없다. 수입부품값 탓에 정비비가 많이 들고 연비가 낮은데다 차체가 낮아 도로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운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배차간격 유지 등 정시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도 점수를 잃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전국의 버스 중 40%를 저상버스를 바꾸겠다는 국토부의 계획은 완성차업체의 외면과 이런 비매력적 요인들로 인해 다시 목표치를 수정해야 할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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