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코란도 C’ 비교 광고 또 다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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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SUV를 타시겠습니까? 55위 SUV를 타시겠습니까?”
쌍용차의 ‘코란도 C’의 비교 광고가 또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열린 북유럽 레이스 대회 결과를 활용해 경쟁차종인 기아차 스포티지R와 비교,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 대회에서 쌍용차 코란도C는 1위, 기아차 스포티지R은 55위를 기록했다.
쌍용차 코란도C 광고는 기아차 스포티지R을 직접 겨냥했다. 이는 광고 상단 ‘1위 SUV를 타시겠습니까? 55위 SUV를 타시겠습니까?’라는 문구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쌍용차는 광고 하단에 대회에 참여한 모델의 순위를 기재, 코란도C와 스포티지R을 진한 글씨로 표시하기도 했다.
쌍용차의 비교광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광고에서 ‘스포티한 R씨, 섹시한 ix씨! SUV 뒷자리가 안 젖혀진다는 게 말이 돼? 코란도 C는 되는데’라는 카피를 내놓았다.
여기서 R씨는 기아차 스포티지 R, ix씨는 현대차 투싼 ix를 의미한다.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두 차종의 뒷자리가 안 젖혀진다는 점을 적시함으로써 코란도 C의 장점을 부각하려는 전형적인 비교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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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비교광고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란도 많았지만, 보다 공격적으로 나가는 게 좋다는 생각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북유럽 레이스의 결과 성능의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코란도C 홍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유럽레이스는 일반적인 레이스나 랠리와 달리 일반도로 위를 현지 법규를 준수하며 달리는 새로운 형식의 모터스포츠다. 위반시 벌점이 부과된다. 하지만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북유럽 기후를 견디며 약 7000여㎞(스칸디나비아반도~네덜란드)를 완주해야 하는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야한다.
이번 대회 결과가 쌍용차로서는 출시 1년된 차량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기회였지만 스포티지R이 주력 SUV차량인 기아차로써는 자존심을 크게 구긴 셈이다.
사실 경쟁자, 특히 1등 사업자를 공격하는 비교 광고는 해외에선 자주 등장하지만 국내에선 흔치 않다. 아무리 경쟁하더라도 “동업자끼리…”란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쌍용차는 최근 상당히 터프한 마케팅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기아차는 “북유럽레이스는 모델 자체의 성능보다는 드라이빙 능력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대회”라며 “광고는 광고일 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사모델이 1위를 기록한 측면을 부각하면 되지 굳이 경쟁사 모델과 직접비교할 필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