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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디젤승용차 ‘뜬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2-02-01 08: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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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車업체들, 새 모델 잇따라 출시 시장공략 나서
 
고유가 시대를 맞아 디젤 승용차가 뜨고 있다. 휘발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경유를 사용하는데다가 연료 효율성이 좋기 때문이다.

과거 디젤 승용차라고 하면 힘은 좋지만 소음이 심하고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등의 인식 때문에 실패를 본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이런 판도가 지난해부터 크게 바뀌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 하는데다 최근 기름 값이 다시 치솟자 소비자들은 디젤 차량의 경제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은 기존 디젤의 단점을 보완해 연비를 높이고 소음, 진동, 매연을 줄인 디젤 승용차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전략형 중형차 ‘i40’의 세단형 ‘i40 살룬’을 내놓으면서 가솔린과 함께 디젤 모델도 선보였다.

‘i40살룬 디젤 모델은 연비가 ℓ당 18㎞로 동종 가솔린 모델(13.1㎞)을 크게 앞선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m며, 속도를 줄일 때 차의 진동과 소음이 심해지는 현상을 줄여 승차감도 높였다.

현대차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늘어나는 디젤 승용차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i40살룬 디젤 모델 앞에 '국내 업체의 중형 세단 가운데 유일한 디젤 모델'이라는 수식 문구를 붙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중형 왜건 i40도 가솔린과 디젤 두 모델을 출시했다. 당초 현대차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판매비율을 8대 2로 예상했지만 사전계약 결과는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3대 7로 디젤 모델의 계약이 배 이상 많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준중형 i30도 판매량 중 절반이 디젤 모델이다. 소형 엑센트도 디젤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디젤 승용차 시장의 성장세는 지난해 수입 디젤 차량의 판매 비중에서 단적으로 확인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디젤 차량의 비중은 전년보다 10%가량 늘어난 35.2%다. 판매된 수입차 3대 중 1대가 디젤 차량인 셈이다.

BMW의 디젤 세단인 520d의 경우 지난해 6211대가 팔려 전년 대비 판매량이 4배나 늘었다.

올해 국내 디젤 승용차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i40·i30 디젤 모델의 홍보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현재 유럽시장에 K5의 디젤 모델을 수출하고 있어 큰 준비 없이 내수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한국GM은 올 하반기 중형 세단 말리부 디젤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며, 르노삼성도 디젤 차량 출시를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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