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에 막힌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데 스마트폰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의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하루 평균 376만대로 작년에 비해 6.5%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가운데 수도권 이용차량은 하루 평균 71만2000대로 작년보다 7.8% 늘었다.
귀성길 정체는 추석 연휴 전날인 10일 새벽 시작돼 정오 무렵 절정에 달했고, 귀경길은 추석 당일 오후 4시 가장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특히 추석 당일은 성묘 차량과 귀경 차량이 집중되며 교통량이 역대 최대인 462만대를 기록했다.
교통량은 전반적으로 늘었지만 이용객들의 적극적인 교통정보 활용 등으로 분산돼 고속도로 주요 구간별 최대 소요 시간은 서해안선 등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는 작년에 비해 1~2시간 감소했다.
서울~부산 구간의 경우 귀성길은 작년보다 2시간20분 줄어든 7시간20분, 서울~광주의 귀성길은 작년보다 1시간10분 감소한 5시간50분이 걸렸다.
또 확장공사 중인 신갈~호법 구간을 부분 개방한 영동선도 서울~강릉 구간의 귀성과 귀경이 작년보다 1시간 반 가량 빨라졌다.
이는 운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 도로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유연하게 경로를 짤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운전자들은 트위터를 이용해 자신이 진입하고자 하는 구간의 차량 소통상황을 물었고 이에 다른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답하는 등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했다.
도로공사는 이번 연휴 기간 스마트폰을 이용한 교통정보 활용이 340% 이상 증가하는 등 실시간 교통정보 이용이 작년보다 63%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로공사와 경찰 등이 스마트폰으로 제공한 교통상황 정보도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교통정보'라는 이름의 스마트폰용 앱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 앱을 이용하면 구간별 소통상황과 지점별 폐쇄회로(CC)TV, 정체·사고·기상상황 등 노선별 교통속보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경찰청은 스마트폰 앱 '교통알림e'와 트위터 등을 통해 주요 도로의 교통상황을 수시로 업데이트해 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