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창수 1차관 사퇴…국토해양부, 인사태풍 예고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1-05-17 13:32:26

기사수정
  • 산하 기관장 인사도 맞물려 뒤숭숭한 분위기
신임 국토해양부 장관에 권도엽 전 국토부 제1차관이 내정된데 이어 정창수 1차관이 돌연 사의를 표하면서 국토해양부가 메가톤급 인사태풍에 휩쓸릴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정 차관이 일신상의 이유로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과천청사에서 정 차관의 이임식을 가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 장관 후보자가 선임되면 1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은 사표를 제출하는 게 관례"라며 "문책성 경질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부 안팎에서는 보통 신임 장관이 정식으로 부임한 이후 전(前) 차관의 거취가 정해지기 때문에 신임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둔 현 시점에서 정 차관의 사퇴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정 차관이 최근 진행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을 주도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있음을 지적하고 신임 장관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차관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지난해 8월 차관 자리에 올랐다.

1차관 후임은 오는 26일 열리는 권도엽 장관 내정자(행시 21회.경북 의성)의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이르면 이달말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1차관 후임으로는 정 전 차관의 행시 동기(23회)인 한만희 행복도시건설청장과 이재영 건설정책연구원장, 오정규 전 국정기획수석 산하 국책과제 2비서관(행시 25회)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국토부 내부에서 차관 승진 인사가 이뤄질 경우 연쇄적인 승진 인사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교통안전공단 등 임기가 마무리되는 국토부 산하 기관장 인사와 맞물려 있어 국토부는 이레저레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국도로공사 류철호 사장은 내달 임기가 만료되며, 수자원공사 김건호 사장의 임기는 7월이다.

교통분야 기관장은 대부분 교체된다. 오는 7월까지 정상호 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조현용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후임이 결정되고, 8월에는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교체될 예정이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