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톨게이트 정체 부채질...시간.연료 낭비 유발
올해 추석 명절에도 변함없이 고속도로 정체를 겪으면서 명절이나 주말 때 고속도로 정체를 부채질하는 '톨게이트 정체'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톨게이트 주변 정체는 시간이나 연료 낭비를 유발해 막대한 손실을 입힐 뿐 아니라 대기오염까지 야기시키고 있다는게 많은 운전자들의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추석과 설 등 명절 때 고속도로 톨게이트 주변 정체만 줄여도 평균 2시간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단체나 정치권에서는 명절 때만이라도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받지 않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은 "톨게이트비 징수과정이 명절 고속도로 정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면서 "국민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무료로 해줘야 한다"고 주장, 지난해 이같은 내용의 입법을 추진했다. 하지만 도공측은 "통행료 면제시 연간 4백50억원의 손실이 생긴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는 명절 때만 통행료를 면제해주는 단기적 처방보다는 도로요금 징수방식을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마다 단말기를 설치하고 유료도로의 각 구간마다 설치된 센서를 통해 주행거리만큼 통행료를 징수하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톨게이트에서 센서와 자동차에 설치된 단말기를 이용하는 '하이패스'제도를 2000년부터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단말기 설치 비용(5만원) 등이 걸림돌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와 협의해 차량 출고부터 저렴한 가격에 단말기를 부착하는 등 운전자의 부담을 최소화해 톨게이트 없는 도로요금 징수체계 도입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