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이 일반 시중보다 비싼 이유는 정유사가 가격담합을 통해 비싸게 기름을 공급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이 일반 시중보다 비싼 것은 정유사가 고속도로 주유소에 5%정도 비싼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고속도로 주유소의 판매가격을 조사해 시중가격과 비교분석한 결과 휘발유는 리터당 평균 74원, 경유는 51원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처럼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이 더 비싼 이유는 "정유사가 기름을 훨씬 비싸게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휘발유는 리터당 평균 71원, 경유는 평균 100원정도 더 비싸게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모든 정유소가 시중보다 비싼 가격으로 고속도로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것을 보면 우연보다는 가격 담합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실제로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 주유소협회에 고속도로 주유소 기름값이 왜 비싼지에 대해 문의한 결과 '모두가 정유사의 가격 담합 가능성 때문'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시중가격보다 휘발유 판매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경북지역 고속도로 주유소로 리터당 111원 더 비쌌으며, 서울의 경우 시내 주유소의 토지가격 등으로 인해 시중가격보다 오히려 5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유는 대전지역 고속도로 주유소가 107원이나 비싼 반면, 서울지역은 시중 주유소보다 11원이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