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운전면허시험 업무 이관…경사 경쟁률 10대 1
내년부터 운전면허시험 업무가 경찰청에서 도로교통공단으로 이관될 예정인 가운데, 특별 채용을 통해 경찰에서 공단으로 옮겨가려는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다.
30일 경찰청과 공단에 따르면 경찰청 운전면허시험관리단의 운전면허 시험 등의 업무가 내년 1월 1일부터 공단으로 이관된다. 이에 따라 공단은 1급(총경) 11명, 2급(경정) 35명, 3급(경감·경위) 78명, 4급(경사) 127명, 5급(경장) 36명, 6급(순경) 35명 등 교통업무 3년 이상인 경찰관 322명을 특별 채용할 예정이다.
특별 채용은 경찰공무원을 명퇴하고 공단으로 재입사하는 형태로 이뤄지며 현재까지 계급별로 4~5대 1 이상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사 계급은 이직 신청자가 1000명을 넘어서 경쟁률만 10대 1을 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계급은 경장과 순경 정도다.
이직 신청이 몰리는 이유는 경찰관 급여보다 공단 급여가 더 많을 뿐 아니라, 연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년 이상 근무해 공무원연금 대상자에 해당되는 경찰관이 명퇴하고 공단으로 옮길 경우, 연금 총액의 20%를 일시금으로 지급받고도 매달 연금 중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아울러 3교대인 경찰 교통업무보다 정시 출퇴근을 하는 일근형태의 근무가 매력적이란 점과 심각한 경찰의 인사적체 등도 이직 신청이 몰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공무원에서 일반인으로 신분변화가 있는 것에 대해 반감도 있지만 전직 희망자가 예상보다 높은 편"이라며 "근무연수가 25년 내외인 경찰관들의 신청률이 가장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