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정희 민노당 의원, 택시업체에겐 '저승사자'?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0-10-16 18:50:22

기사수정
  • 부가세 경감분 부당사용 꾸준히 폭로…택시부가세법 개정안 통과시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택시업체에게 '저승사자'로 부각되고 있다. 반대로 택시업체의 횡포에 시달리는 운전기사들에겐 힘없는 노동자를 위해 애써주는 '천사'다.

이정희 의원은 올 2월 택시회사의 부가가치세 경감액이 택시기사에게 실질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택시부가세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 얼마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택시부가세 경감분을 택시기사에게 현금으로 직접 지급하고, 지급시기를 회사보유기간 6개월에서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납부기한 종료일까지 지급토록 한 것이 골자다.

이 의원은 그동안 일부 택시회사들이 부가가치세 경감분을 부당사용한 실상을 꾸준히 폭로, 시정을 요구해왔으며 이런 활동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광주지방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광주지역 택시업체들이 부가가치세 경감액을 근로자들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일부 착복하거나 부당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부가가치세 경감액이 택시기사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회사에서 착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세금에 대한 관리 책임이 있는 국세청은 광주지역 추징 액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Y택시는 택시기사가 아닌 복지기금으로 600만원을 사용하고 국세청에 낼 택시업체의 부가가치세 경감액과는 무관하게 임의로 노사합의액을 지급한 뒤 그 차액을 챙겼다.

Y운수도 복지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노조에 100만원을, 택시기사에게는 월 5만원씩 정액 지급했으며 D운수는 노조복지기금으로 658만2000원을 지급한 뒤 남은 경감액을 택시기사들에게 월 5만원씩 정액 지급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지난 8일 서울·중부지방국세청 국정감사에서 서울택시사업자들의 단체인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모든 택시회사에 탈세사실을 철저히 은폐할 것을 요구하는 서면을 보내는 등 조직적 탈세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택시조합 이사장이 지난 7월 각 택시회사에 서한을 보내, 택시회사들의 법인세 과소신고 의혹에 대한 서울국세청 조사에 대해 철저히 기밀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며 이사장 명의로 각 택시회사에 보내진 서한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택시기사들에게 사고수리비, 차량수선비를 부담시킨 후 택시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고, 택시기사들에게 차량가스비 일부만 지급 후 전체를 회사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택시업체의 탈세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택시업체들이 이미 불성실하게 제출할 것을 결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탈세조사를 위해 서울청의 현장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정희 의원이 택시업체의 부가가치세 경감분 부당사용 등을 꾸준히 폭로하고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배경에는 민주택시노조의 정보 제공과 정책 제안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정희 의원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올해 7월부터 민주노동당 대표를 맡고 있다. 1969년생으로 서울대 법대 공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에서 사회운동을 해왔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2.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3.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4.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5.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6.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7.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10.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