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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택시 실패작으로 결론…폐지수순 밟을 듯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0-09-19 20: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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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강릉 시범운행 결과, 운행 기피·이용률 저조
국토해양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경차택시가 결국 실패작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19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경기 성남과 강원 강릉지역에서 시범운행됐던 경차택시가 기사들의 운행 기피와 승객 이용률 저조로 결국 실패작으로 끝나고 말았다.

지난 2월 전국 처음으로 시범 운행을 시작한 성남 경차 택시는 행정기관의 무관심과 택시회사들의 외면으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가 운영의 존폐 여부를 결정하는 용역을 발주해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는 관내 경차택시의 운영 문제점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용역을 발주, 경차택시의 운영을 계속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남시의 용역은 대안 마련보다는 주로 폐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 경차택시는 지난 2월24일 전국 처음으로 출범해 성남지역 택시업체 22곳에 1000㏄ 미만의 경차택시(기아차 모닝)를 1대씩 배치해 운행에 들어갔다. 기본요금 1800원에 주행요금은 187m당 100원으로, 중형택시(기본요금 2300원, 주행요금 144m당 100원)의 77.3% 수준으로 시범 운행 초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사납금이 일반택시와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수익금은 크게 줄어 택시회사와 기사들 모두 운행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일부 택시회사들은 아예 경차택시를 운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정은 이미 운행 초기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돼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관할 자치단체나 정부의 지원책은 나오지 않았다.

성남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차택시 시범운행이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며 "하지만 이를 시에서 직접 판단할 수 없어 용역을 발주해 결과가 나오는 12월 말 국토부와 행안부, 경기도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강원 강릉지역에서 운행을 개시한 경차택시도 4개월 만에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강릉지역 택시운수업체인 창영운수는 지난 4월부터 1000㏄ 미만의 경차택시 2대를 배치해 운행을 시작했다. 경차택시는 서민교통비 절감을 위해 일반택시의 70% 수준인 기본요금 1700원에 225m 당 100원의 주행요금을 적용했다.

그러나 기사와 승객 모두 경차택시를 외면하면서 도입 4개월만인 지난달 운행을 중단했다. 일반택시는 기사들이 사납금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5만∼8만원을 벌지만 경차택시는 저렴한 요금 탓에 수입금이 3만∼4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협소한 경차 특성상 피로가 쉽게 쌓인다는 점도 기사들이 운행을 기피하는 주 요인이 됐다. 승객들 역시 일반택시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지고 승차감도 좋지 않아 이용을 꺼리면서 적자운행의 요인이 됐다.

강원도 관계자는 "현 상태라면 경차택시 제도는 이대로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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