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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SUV의 대중화 선언, 쌍용 렉스턴 2.0 RX4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0-09-13 17: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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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1% 품위는 그대로…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층 넓혀
 
쌍용차 렉스턴 2.0ℓ 디젤 모델 RX4를 타고 지난 7~8일 강원도 속초 설악산 일대를 시승한 느낌은 한마디로 '알차다'라는 느낌으로 집약된다. 이제 더 이상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마력 경쟁에서 벗어나 2ℓ 엔진으로 배기량을 낮춰 가격부담을 덜면서도 경쟁 모델보다 편의장비는 더 잘 갖췄다. 그런데다 렉스턴만의 독보적인 승차감과 성능, 정숙성은 여전하다.

기존 렉스턴 고객들은 2.0 모델 출시가 반갑지만은 않은 듯하다. 쌍용차의 대표적인 대형 프리미엄 SUV 모델로 2001년 출시 당시부터 '대한민국 1%'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에서 대중 브랜드로 하향 조정됐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렉스턴은 이미 출시된 지 10년을 바라보는 노후 모델이다. 신차를 내놓기 어려운 쌍용차 입장에서는 가격을 내리고 유지비도 저렴한 2.0 엔진으로 다운사이징해 렉스턴을 구입하려는 고객층을 넓힌 셈이다. 쌍용차의 이런 전략은 크게 주효하고 있다. 현재 렉스턴 2.0 주문은 2000여대 밀려 있어 차를 인도받으려면 3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

렉스턴 2.0의 가장 큰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 기존 2.7ℓ급 RX6보다 최대 350만원가량 싸졌다.


 
외관은 기존 렉스턴과 대부분 흡사하지만 실버 페인팅을 적용한 뉴 라디에이터 그릴과 뉴 투톤 가니쉬, 노플랜지 타입의 18인치 하이퍼실버 휠, 트윈 테일 머플러로 차별화했다.

실내는 기존 렉스턴의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이 그대로 접목됐다.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곳곳에 적용한 우드트림이 우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을 낸다. 가격이 비슷한 경쟁차 중 이런 분위기를 내는 차가 없으니 확실한 비교 우위라고 할 수 있다. 브라운 컬러 가죽시트, 브라운 콘솔 암레스트, 브라운 도어 암레스트 등을 적용한 '브라운 에디션(Brown Edition)'을 스페셜 신규 트림으로 운영하고 있다.

뒷좌석 공간은 경쟁 모델보다 넉넉한 편. 유아용 카시트 3개가 여유있게 들어갈 정도여서 패밀리카로 안성맞춤이다. 별도의 송풍구에다 열선 기능도 갖췄다.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하는 3열 시트를 세우면 7명까지 승차가 가능해 주말 레저용차로도 손쉽게 변신할 수 있다.

시동을 켜고 달리자 디젤답지 않은 탁월한 정숙성은 차 밖의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듯 했다. '역시 렉스턴'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렉스턴 RX4에 올라간 엔진은 직렬 4기통 2.0ℓ XVT엔진이다. 최고 출력 148마력, 최대 토크 33.7kg·m를 낸다. 최첨단 배기가스 저감장치(CDPF 시스템)와 결합해 유로4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켜 5년간 환경개선 부담금을 면제받았다. 연비는 11.4㎞/ℓ(3등급)이고 연료 탱크의 크기는 78ℓ다

기존 모델보다 개선된 자동 6단 E-트로닉 변속기는 충격 없이 부드럽게 작동한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달린 시프트 패들로 수동 변속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경쟁 모델에 없는 장점이다.
 
편안한 승차감은 렉스턴의 가장 큰 장점이다. 서스펜션이 부드러워 요철을 제대로 소화해 낸다. 2t(1910㎏) 가까이 나가는 무게에도 불구, 순간 가속력이 예상보다 뛰어나다. 고속에선 도로를 안정적으로 훑으며 달리는 느낌이 강하다. 지금은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설악산 미시령 고개를 일부러 달려봤는데 그다지 힘이 모자라지 않는다. 여성들이 운전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렉스턴은 우리나라 프리미엄 SUV의 대명사로 시장에서 지닌 상징성이 그만큼 크다. 렉스턴 RX4의 배기량과 가격이 낮아진 것을 두고 자칫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빼앗기지 않을까 싶은 걱정도 있으나 이번 시승 결과 '역시 렉스턴은 렉스턴'이라는 느낌이다. 직접 확인해본 결과 편의품목, 디자인, 성능 등이 달리 부족함은 없다. 고급 SUV를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동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사람들에게 렉스턴 RX4는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렉스턴 RX4 고급형의 가격은 2495만원, 최고급형은 2,65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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