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강현 석유협회장, "수송용 연료정책 수정 필요"
대한석유협회가 클린디젤을 사용하는 버스와 택시에도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와 마찬가지로 보조금과 면세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강현 대한석유협회장은 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린디젤 버스와 택시에도 보조금과 면세 혜택을 제공해 공정한 경쟁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회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CNG 버스에만 1대당 2000만~2500만원의 보조금을 주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며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연비가 좋은 클린디젤 버스에도 이런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어 "수송용 연료로 LPG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LPG 택시의 경우 교통세와 주행세·교육세 등을 면제해주고 있는데 클린디젤 택시에도 같은 수준의 면세 혜택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회장은 또 "서울시는 경유 버스를 CNG 버스로 교체해 서울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버스 교체보다는 수도권 내 공장의 외곽 이전과 건설현장 분진 예방 등의 영향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경우 CNG를 쓰는 차량의 비율이 전체 등록차량의 0.3%에 그치기 때문에 경유 버스 교체가 대기질 개선의 결정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2003∼2005년 한국가스공사 사장 시절 CNG버스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던 오 회장은 "그때는 경유의 품질이 나빴는데 그동안 크게 개선됐다"며 "CNG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경유도 그만큼 품질이 개선된 만큼 정부가 수송용 연료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