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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교통정책의 틀, 도로→철도로 전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0-09-03 08: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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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고속철도망 구축 전략…전국을 90분 KTX망 생활권으로
 
국가 교통정책의 틀이 도로 중심에서 철도로 바꿔진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의왕시 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KTX 고속철도망 구축 전략 보고회의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도로의 시대에 살았다"며 "이제 도로는 한계에 와 있다고 생각하고 철도를 전국 1시간 반 거리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KTX 고속철도망이 기존 고속도로를 대체해 국가 기간 교통망으로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철도가 북쪽을 거쳐 러시아와 중국으로 가는 시대가 올 것이다.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바로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연구해 달라"며 "단순히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미래 녹색성장 시대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가 이날 발표한 'KTX 고속철도망 구축 전략'은 전국을 1시간30분대의 통근권으로 묶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인 대구~부산(128.6㎞)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대전·대구 도심 구간은 2014년까지 완공된다. 수도권 노선인 강남 수서~평택 구간은 2014년까지 건설된다. 현재 2시간46분 걸리는 서울~부산 운행시간은 대구~부산 구간 개통 이후 2시간10분으로 단축된다. 또 대전·대구 도심 구간과 수서~평택 구간 등이 2014년 개통되면 1시간43분으로 줄어든다.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182㎞) 구간은 2014년,광주~목포(49㎞) 노선은 2017년까지 건설된다. 이렇게 되면 서울~광주 구간은 현재 2시간52분에서 1시간11분으로 운행시간이 1시간 41분 단축된다. 포항과 진주,마산,수원 등 현재 KTX가 운행되지 않는 지역은 경부선과 연계하고 전주,순천,여수 등은 전라선과 연계해 KTX가 운행된다.

국토부는 KTX고속철도망이 구축되면 전체 인구의 84%,전 국토의 82%가 1시간30분대의 생활권에 들고,인구의 98%,국토의 95%는 2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교통수단 대비 철도 분담률도 크게 높아진다. 현재 10% 미만인 화물은 2025년 25%로 2배 이상, 여객은 20% 선에서 25%로 각각 높아진다. 특히 200㎞ 이상 거리의 여객 분담률은 2007년 21.4%에서 2025년에는 46.8%로 껑충 뛸 전망이다.

국토부는 KTX 연결 효과를 주변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거점도시권 내 30분대의 광역·급행 교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경기 남·북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경기도 주도로 추진된다. GTX 건설 후 KTX와 선로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GTX가 개통되면 화성시 동탄~서울 삼성동 구간의 운행시간은 67분에서 19분으로 줄어들고,일산~서울역은 42분에서 16분,의정부~청량리 구간은 31분에서 12분으로 줄어든다.

도시·광역 철도의 경우 현재 공사 중인 사업은 계획대로 완공하며,기존 선은 급행열차 위주로 운영방식이 개선된다.
 
국토부는 새마을·무궁화호의 속도도 현재의 고속철 수준으로 빨라지게 할 계획이다. 경춘·전라·중앙·장항·동해·경전선 등 현재 건설·운영 중인 노선은 선로를 직선화하고 신호 등 일부 시설을 개량해 최대 시속 230㎞까지 고속화할 계획이다.

또 동서축인 원주~강릉 노선과 내륙축인 원주~신경주 노선은 250㎞로 속도를 높이고 춘천~속초 노선과 대전·김천~거제 노선은 민간투자 등과 연계해 추진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새마을·무궁화호의 고속화는 기존 고속철도망 확충 계획과 맞물려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전국 주요 거점을 'X자형'과 해안권을 연결하는 'ㅁ자형'의 결합노선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주요 거점 지역을 KTX로 잇고,KTX가 운행하지 않는 지역에는 철도 노선을 개량해 시속 230㎞ 이상의 고속열차가 달리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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