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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경부고속도로와 소양강댐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주도한 '국토개발의 산 증인' 안경모 전 교통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전 2시40분께 별세했다. 향년 93세.
1917년 황해도 벽성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도쿠시마(德島) 고등공업학교(현 도쿠시마대학)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철도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건설부 국토건설국장, 국토건설청 계획국장, 울산개발계획본부장, 건설부 차관을 지낸 뒤 1964~1967년 교통부 장관을 역임했다.
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국가기간고속도로계획 조사단장으로서 경부고속도로 기본 계획을 입안했고, 1967~1983년 최장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소양강댐 안동댐 대청댐 등의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현장 시찰이나 고위층 면담시 한결같이 작업복과 작업화 차림이어서 '작업복 장관'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맡은 국책 과제를 모두 차질 없이 성공시켜 '건설 국보'로 불리기도 했다.
만 44년이 넘는 공직생활 동안 일을 쉬었던 기간이 2개월밖에 안 될 만큼 일생을 국가 기간 인프라 건설에 매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청조근정훈장과 금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했다. 최근까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고문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으로 활동했다
유족은 희천(전 신한은행) 희도(한국해양연구원) 희태 희주(한국공항공사) 희복(한국수자원공사) 희자씨 등 5남1녀. 빈소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장지 대전국립현충원. (02)3010-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