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디젤하이브리드 버스 연료 경쟁 '신호탄'?
  • 김봉환
  • 등록 2010-08-03 08:01:18

기사수정
  • 내년 6개 지자체서 시범운행…CNG 중심 버스시장에 변화 예고
자동차업계와 정유업계가 손잡고 차세대 친환경 차량인 디젤하이브리드 버스의 개발과 보급에 나서면서 현 CNG연료 중심의 버스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버스는 올해 말 디젤하이브리드 버스 개발을 완료, 내년 초부터 부산, 대구, 대전, 인천, 과천시, 여수시 등 6개 지자체에서 시범운행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한석유협회와 한국기계연구원, 대우버스는 지난 5월 '디젤하이브리드 버스 개발 및 보급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대우버스는 디젤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제작을 맡고, 기계연구원은 버스 제작 지원 및 성능평가 등을 수행하고 있다. 석유협회는 사업을 총괄지원한다.

대우버스는 올해 4대, 내년 4대 등 총 8대의 디젤 하이브리드 버스를 제작하고 지자체에서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시범운행이 예정된 6개의 지자체 중 부산시와 대구시는 최근 디젤 하이브리드 버스개발과 시범운행 및 보급촉진을 위한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디젤 하이브리드 버스는 디젤 엔진과 전기모터를 상황에 따라 사용, 기존 압축천연가스(CNG)보다 효율성이 40%가량 뛰어나다. 이 때문에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업체들을 중심으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버스시장은 정부 정책지원에 힘입은 CNG 연료를 중심으로 한 CNG버스 보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 시내버스 2만8980대 가운데 2만2870대가 CNG버스로 교체되면서 80%의 보급률을 보였다. 서울, 대구, 울산 등 주요 지자체에서는 이미 90%를 넘어섰고 환경부는 2012년까지 전량을 CNG버스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내버스 연료는 CNG'라는 공식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에서 디젤하이브리드 버스 개발계획은 정부의 CNG버스 보급사업에 맞불을 놓은 격이 됐다.

대우버스는 CNG버스와 비교해 연비를 40% 높이고 CO2 저감률은 20%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다. CNG하이브리드 버스와 비교하면 연비는 15%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G연료를 타깃으로 삼아 디젤 연료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는 셈이다.

정유업계 내에서는 CNG나 LPG(액화석유가스)에 비해 연비와 환경성이 우수한 디젤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

경유를 생산하더라도 국내 수요처가 없어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수출하는 반면 많은 양을 수입에 의존하는 LPG나 CNG는 각종 지원혜택을 누리고 있어 에너지 수급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클린디젤이 대세인데 국내에서는 여전히 디젤차량에 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는 등 추세에 맞지 않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같이 가스를 도입하는 국가는 도입비용 부담이 크고 수송도 불편해 천연가스 차량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디젤하이브리드 버스의 등장에 따라 버스시장은 환경부 정책에 따라 CNG버스 보급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시와 디젤하이브리드버스 시범운행에 나서는 지자체 간 대중교통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디젤하이브리드 버스의 가장 큰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국내에선 초기시장인데다 버스에 장착될 전기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가 외산이기 때문에 대당 2억원대로 가격을 낮추는 게 최대 과제다. 제품 국산화와 양산 체제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보급이 이뤄지기까지 최소 5년은 걸린다는 게 중론이다.

가스업계는 정유업계가 디젤하이브리드 버스의 성능을 다소 부풀려 대중의 시선을 끌려는 의도로 보고 그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김포골드라인·9호선 혼잡도 낮춘다…국비 지원해 철도 증차 정부가 서울시와 김포시의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국비를 지원한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서울시와 김포시에 각각 64억원, 4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철도 증차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김포시에는 향후 3년간, 서울시에는 4년간 한시적으로 국비가 지원된다.이를 통해 김포 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2026년 말까지 5편성 증차하고,...
  2. 25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설명회...16개 지자체 담당자 대상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부는 4월 25일(목) 오후 2시 대전에서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설명회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 사업 구조 및
  3. '보행자 지위' 배달·청소로봇 사고 책임은?…법령 정비한다 보도로 다니며 배달, 순찰, 청소 등을 하는 실외이동로봇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와 조치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 나선다.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실외이동로봇 등 원격운전 통행 안전성 제고를 위한 법제도 개선 연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경찰청은 제안요청서에서 ...
  4. 현대자동차,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현대자동차가 차별화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중국 시장 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4)`에서 `아이오닉 5 N`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현대자동차는 25일(현지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5. 천안시, 5월부터 ‘현금없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63대로 확대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가 5월부터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는 시내버스를 확대 운영한다.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시내버스 9개 노선 28대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43개 노선 63대로 확대한다.  이는 전체 시내버스 현금승차 비
  6. 기아, PBV와 로보틱스 기술 연계해 라스트마일 솔루션 고도화 나선다 기아가 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7. 고양시, 마을버스→시내버스로 전환…5월 1일 운행 개시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서 시내버스로 전환된 버스가 내달 1일부터 9개 노선으로 본격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을버스업체와 인가 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8. 백원국 차관, “충청권 교통혁명 시작, 5조원대 건설투자로 경제 활력 제고”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회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거버넌스 회의(대전시청)에서 사업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4월 24일(수) 오전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2
  9.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돌아왔다. GV7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금) ‘GV70 부분변경 모델(이하 GV70)’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된 GV70는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강력한 성능과 다채로운 편의사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글
  10. 기아,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참가 기아가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앞선 전동화 기술을 알린다. 기아, 전동화 전략 차종 EV5 롱레인지 모델 쇼케이스 및 엔트리 SUV모델 쏘넷 공개기아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제로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Shunyi New Hall)에서 열리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