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연비개선 효과 있지만 경제성 낮고, 차량공간 협소 불편
서울시가 시범 운행하고 있는 LPi 하이브리드 택시의 시범운행 결과가 시큰둥하다.
9일 서울택시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4일부터 시범운행에 참여하고 있는 5개사 10대를 대상으로 경제성 및 운전자 및 승객 반응 등을 조사한 결과, 연비개선 효과는 일부 거두고 있으나 운전자 및 승객들은 차량공간 협소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운행하고 있는 LPi 하이브리드 택시는 모두 10대로 현대차 아반떼가 6대, 기아차 포르테가 4대다.
이번 조사 결과, 연비 개선효과는 일부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리터당 아반떼 8.5km, 포르테 8.1km로 기존 중형 LPG택시인 NF소나타의 리터당 6.1km보다 약 36%의 연비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하이브리드 기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차량 배기량을 낮춘데 따른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시범업체의 한 관계자는 "연료비 절감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나 이는 하이브리드 기술이라기보단 기존 중형차에서 준중형차로 변경된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며 "제조사는 공인연비가 리터당 17.8km인 것으로 내세우지만 연비가 기대치 이하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싼 차량 가격을 감안할 때 연비개선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보여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쏘나타급 중형차 가격이 최저사양 기준으로 1200만~1300만원 선이라면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2054만원 선으로 최대 8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서울택시조합 관계자는 "차량 가격이 너무 비싸 실제 업체가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아직 구입보조금 지원방침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운전자 및 승객 반응은 차량공간이 협소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승객은 소형요금체계로 오인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2개월 운행한 것으로는 평가가 어렵다"며 "최소 1년 이상은 모니터링을 해봐야 확실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