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철도산업에 경쟁체제 도입될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9-12-06 05:14:51

기사수정
  • 정종환 장관, 민간회사에 노선별 운영권 시사
 
최근 철도노조 파업을 계기로 전국 철도를 경쟁체제로 분할 운영하는 방안이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철도 공사화, 철도청 체제, 민영화 철회, 다시 공사화 등 논란이 많았으나 코레일이 독점하고 있는 철도운영 구조에 경쟁체제를 도입해 선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구간별로 철도 사업자가 달라 100여곳이 넘는 업체가 경쟁을 벌이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서울·수도권의 1~8호선 구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코레일이 독점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정 장관은 "철도 선진화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인건비로 나가는 기형적 구조를 해결하고 불법파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매출액 가운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 철도는 30% 수준이지만 한국은 58%나 된다"며 "첨단 고속철도를 도입해 놓고도 오래된 운영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는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철도 경쟁체제 도입이 '민영화'를 뜻하느냐"는 질문에 "철도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측면이지 민영화와는 다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민간사업자의 제안을 받아 철도를 건설하고 민간이 운영한다"며 "앞으로 좀 더 정리된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국토부 안팎에서는 정 장관이 장기적으로 코레일 민영화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레일이 철도노선 중 일부를 민간 회사에 맡겨 운영하게 하는 위탁경영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 지하철을 1∼4호선은 서울메트로, 5∼8호선은 도시철도공사, 9호선은 민간회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식회사가 각각 운영하는 것처럼 KTX와 새마을·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수송을 담당하는 물류구간을 분리하거나 경부선ㆍ호남선ㆍ영동선 등 지역별로 조직을 분리 운영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정 장관은 "철도공사의 적자가 올해 6,000억원, 누적적자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서도 철도가 제대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내년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가 끝나면 기존 선로에 화물열차를 집중 투입해 철도 화물수송분담률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 계획이 추진되면 현재 7.5% 수준인 화물수송분담률을 15%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이번 철도 파업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파업으로 국민께 근심을 드리고 물류 차질을 빚게 해 송구하다"며 "하지만 이번 파업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노조의 요구를 쉽게 들어주다 보니 파업은 일찍 끝나도 후유증은 반복되지 않았나 싶다"며 "(파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징계나 손해배상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앞으로도 철도 파업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3.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4.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5.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6.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7.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8. 청수지하차도 신축이음 교체공사로 인한 통행 제한 천안시 동남구는 14일부터 5월 30일까지 약 18일간 청수지하차도 신축이음 교체공사를 위해 차량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청수지하차도 - 우회도로 이번 공사는 청수 지하차도를 포함한 동남구 지하차도 4개소의 통행 환경을 개선하고자 총사업비 약 8억 3천만 원을 투입해 추진했다. 이번 통제는 청수지하차도 일대(청수동 246-1 ~ 용곡동 ...
  9. 현대모비스, 전국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개별 초등학교를 찾아
  10.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