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 효과와 노후차 세제지원 효과에 힘입어 내수 판매 실적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작년보다 국내외 판매량이 2.7% 늘었다.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쌍용차)의 10월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5개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은 내수판매 13만192대, 해외판매(수출+현지생산·판매) 38만8431대 등 총 51만8623대로 집계됐다. 작년 10월과 비교하면 해외 판매가 2.9% 줄었지만 내수 판매가 24.0% 늘면서 전체적으로 2.7% 증가한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현대 쏘나타와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르노삼성 뉴SM3 등 올 하반기에 출시된 모델들이 인기를 얻고, 정부의 노후차 교체 지원 정책이 국내 시장 수요를 받쳐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6만6458대, 해외에서 22만2160대 등 총 28만8618대를 판매해 작년 10월보다 판매량이 6.9% 늘었다. 국내에서는 특히 지난 9월17일 출시돼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YF쏘나타가 10월 한달만에 무려 1만7906대나 팔린 것이 전체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중국 인도 공장과 올해 본격 가동된 체코 공장 등 해외공장에서 생산ㆍ판매하는 물량은 작년 10월에 비해 39.7% 증가했다.
기아차도 내수 및 해외판매 모두 작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 3만6017대, 해외 11만3574대 등 총 14만9591대를 판매해 작년 10월에 비해 7.3%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경차 모닝이 지난해보다 17.8% 증가한 8942대가 팔리며 20개월 연속 경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GM대우는 내수 1만2369대, 수출 4만2945대 등 총 5만5314대를 판매했다. 작년 10월과 비교할 때 내수는 47.4%나 뛰었지만 수출이 33.9% 줄면서 전체적으로 24.6% 감소했다. 신형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준중형 세단 라세티 프리미어가 판매 호조를 보여 국내 시장에서는 실적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GM대우는 세계 자동차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다음달부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해외 시장에 출시하는 만큼 조만간 수출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1만2562대, 수출 7908대 등 총 2만470대를 판매해 올 들어 월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수출량이 10.8% 줄었지만 국내 시장에서 신차 뉴SM3의 인기 덕분에 69.0%나 판매량이 뛰면서 전체 실적이 25.6% 증가했다.
쌍용차는 올해 들어 월별 최대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 5사 중 나홀로 내수 판매 하락세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한 2786대, 수출에서 무려 57.6%가 급감한 1844대 등 총 4630대를 판매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1∼10월 누적 판매 실적이 2만5221대에 이르는 만큼 회생절차 관련 조사보고서에 명기된 연간 판매 목표 2만9286대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