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 출시 연구·개발 재개…산은 130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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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이 13일 가동을 재개했다. 지난 5월22일 점거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된 이후 83일 만이다.
극적인 노사 합의로 쌍용차가 정상화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과제는 많다. 특히 77일 간의 파업 기간에 갈라진 노사, 노·노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공장 재가동 이후 처음 완성된 차는 최고급차인 ‘체어맨W’였다. 3600㏄급 검은색 체어맨이 생산라인을 빠져나오자 기다리던 3500여 임직원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이날 생산된 차량은 체어맨과 렉스턴, 액티언, 카이런 등 74대. 쌍용차는 조만간 매일 200~250대를 생산해 이달말까지 2600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음달부터는 매달 4000~4500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경우 기업회생을 위한 전제조건인 2만7000대 생산이 가능해진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금은 조업 시간이 1시간 단축되고 잔업도 없어진 상태지만 조업률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려 종전 수준인 시간당 30대 생산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인력구조조정 비용 1300억원을 지원받는 것도 결정됐다. 산업은행은 이날 “지난 12일 신용위원회를 열어 쌍용자동차에 인력구조조정 비용 130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약정 체결과 담보 취득 등의 절차가 끝나면 다음주 초에 자금 집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매망 이탈도 우려했던 만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140개 딜러망 중에 2개만이 떨어져 나갔을 뿐이었다. 또 이미 주문을 받았지만 파업으로 생산하지 못한 4300대의 물량도 확보해뒀다.
지난 10일부터는 보닛과 문짝 등 일부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신차 ‘C200’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 활동도 재개했다. ‘C200’은 현재 금형이 90% 이상 제작 완료된 상태다. 2011년 생산을 목표로 개발중인 렉스턴 후속 모델 ‘Y300’ 금형도 일부 제작중이다. 쌍용차는 C200과 Y300 등을 시작으로 매년 5대의 신차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