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사상 처음으로 4위를 제쳤다. 미국 포드까지 제쳤다. 그러나 인용한 기준이 달라 공식적인 통계로 인정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업계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215만3000대를 판매, 214만5000대를 판매한 포드를 8000대 차이로 제치고 글로벌 판매순위 4위에 올랐다.
일본 토요타가 356만4105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GM (355만2722대), 독일 폭스바겐 (310만300대)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순위 상승은 도요타(-26.0%), GM(-21.8%), 포드(-30.6%) 등 대부분 상위권 메이커들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추락한 데 비해 현대·기아차는 5.1% 하락에 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 글로벌 판매 10위에 오른 이후 2006년에는 6위에 올랐고, 2007년부터는 5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판매량 집계에 대한 논란도 있다.
이번 판매량 집계는 타 브랜드는 도매를 기준으로 했으나 기아차는 재고 차량 판매 증가로 인해 도매보다 규모가 더 큰 현지 소매를 기준으로 했다.
또 토요타와 GM등의 판매량 집계는 오토모티브 자체 집계인데 반해 현대·기아차 판매대수는 로이터 집계를 인용하는 등 비교기준이 다르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통상 자동차 판매대수를 집계할 때 선적기준으로 집계되는 도매 판매량이 소매 판매량보다 많이 잡히지만, 올 상반기엔 세계경기 침체로 차량 이동물량은 줄어들었고 현지 재고를 판매하다보니 소매가 도매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