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GM 파산보호신청…국내 자동차업계 영향은?
  • 교통일보
  • 등록 2009-06-02 06:31:19

기사수정
  • GM대우, 일단은 살아남았지만 당분간 큰 어려움 예상
<현대기아차,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 전망>

101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GM이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GM의 파산보호신청으로 GM대우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GM대우는 일단 굿GM(우량 자산)으로 분류돼 새로 출범하는 뉴GM에 포함돼 살아날 수 있게 됐다.

GM이 향후 친환경, 소형차로 승부를 걸기로 한 상황에서 GM대우는 GM내 입지가 오히려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GM의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 중 1/4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GM대우는 차량 생산 감소로 인해 당분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지난해에 6만2000명이던 공장 근로자 수를 내년 말까지 4만명으로 줄이고, 전세계 6246개에 이르는 딜러망을 내년까지 3600개만 남기고 42%인 2600개를 내년까지 줄일 예정이다.

GM대우는 판매량의 90% 가량을 시보레 등의 브랜드로 GM의 전 세계 판매망을 통해 150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GM본사의 대폭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판매망이 감소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GM대우는 지난해 전체 완성차 판매물량 88만대 중 내수는 13.2%인 11만 6000대에 그친 반면 수출은 76만 5000대로 86.8%에 달했다.

GM대우의 지난달 공장가동률은 50% 수준에 그쳤는데 GM의 파산보호신청으로 가동률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GM대우가 굿GM에 편입되더라도 차량 판매 감소로 인해 일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GM대우는 종업원이 모두 1만 6000명에 이르고 있다.

GM대우는 특히, 법원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GM으로부터 독립된 New GM으로 출범하는데 필요한 2~3개월 동안 수출 감소로 인한 타격이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GM대우의 공장가동률이 떨어질 경우, 협력업체들 역시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GM대우의 협력업체는 1차 협력업체 300여곳이고, 2,3차 협력업체는 수천개에 이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자금지원 여부은 GM대우의 생존에 직결된 요소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GM대우는 2월 초에 산업은행에 1조원 가량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산업은행은 미국 정부의 GM 처리방향을 보고 지원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자금지원을 미뤄왔다.

GM대우 지분은 GM측이 72%를 갖고 있고, 산업은행은 나머지 28%를 소유하고 있다.

GM의 파산보호신청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여부와는 무관하게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만큼 빅3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GM의 전세계 시장점유율(판매량 기준)은 지난 2006년 13.7%에서 지난해 12.5%까지 하락했고 포드는 같은 기간 10%에서 8.3%로 급격히 하락했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일본의 도요타는 12.9%에서 13.4%로, 현대기아차는 5.7%에서 6.3%로 점유율을 높였다.

올해 1분기(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 파워(J.D. Power)와 각사 실적 종합)에 GM의 시장점유율은 10.1%, 포드는 8.1%로 더욱 하락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7.0%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만큼 시장점유율 하락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무래도 소비자들은 파산위기에 처한 업체의 차를 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대기아차 등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GM의 대주주가 됨으로써 상대적으로 GM에 유리한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내에서 한국차 판매가 늘어날 경우 한국 메이커에 대한 미국내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수 있고, 통상마찰 문제로까지 심화될 우려도 있다.

프로필이미지

교통일보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급발진 재연 시험 분석 결과…"할머니는 액셀을 밟지 않았다" 2022년 12월 이도현(사망 당시 12세) 군이 숨진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사고 현장 도로에서 이뤄진 국내 첫 재연시험 기록을 법원이 지정한 감정인의 정밀 분석 결과 '도현이의 할머니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결과가 나왔다.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조사 측 주장과 달리 '변속패턴'이 ...
  2. 전기차부터 바이퓨얼 모델까지…KG모빌리티, 택시 3종 동시 출시 KG모빌리티(KGM)는 23일 택시 운전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택시 전용 모델 3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KGM이 택시 시장에 동시에 내놓은 중형급 3종은 '토레스 EVX 택시', '코란도 EV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다.KGM은 "특정 브랜드 독과점으로 제한적이던 택시 차종의 라인업 확대와 함께 전기차부터 바이퓨...
  3. ‘번호판 인식방식’ 스마트톨링 시범사업, 하이패스 없이도 고속도로 통행료 무정차 납부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운영 효율화를 위해 ‘번호판 인식방식 스마트톨링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본선VMS 대왕판교요금소 전방 2km_부산방향현재 고속도로 통행료는 하이패스 또는 현장수납 방식으로 납부하고 있으나, 현장수납을 위한 가감속과 하이패스와 현장수납 차로 간 차선변경 등으로 교통정체가 발생
  4. KT "자율주행 레벨 4까지 성장에 기여…사고 0 목표" 27일 경기도 안양시 자율주행 버스 '주야로' 내부 모니터에는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는 음성 안내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모드로 운영 중이라는 의미의 하늘색 버튼이 켜졌다. 같은 화면에 정류장 이름과 함께 자동차, 차선 등 도로 상황이 도식화돼 그대로 표시됐다.우회전·좌회전은 신호등에서 한 번 멈추고 진행했으며, 정류장...
  5. 박상우 국토부 장관,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 준비상황 점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세종 고속도로 구간 중 안성-구리 제14공구 건설현장을 방문,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세종 고속도로 구간 중 안성-구리 제14공구 건설현장을 방문,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했다.안성-구리를 잇는 72㎞ 구간은 현재 공정률 91%로 올해 말 개통한...
  6. 경기도, 버스 분야 안전운행 일제점검 추진...운수업체 1천4곳 전체 경기도는 6월 28일까지 대중교통안전사고 예방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버스 분야 안전운행 일제점검’을 실시한다. 경기도내 버스터미널 자료사진 점검 대상은 도내 1천4개 운수업체의 운행버스 2만 9천289대, 터미널 27개소, 차고지 34개소다. 이번 점검은 도, 시군, 한국교통안전공단, 소방서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진행하며, 사...
  7. KG 모빌리티, 인증 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 KG 모빌리티(KGM)가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신뢰도 높은 중고차 구매를 돕기 위해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서울모터리움에 오프라인 전시장을 개설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KG 모빌리티, 인증 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KGM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제품에 대한 투명한 정보제공과 함께 품질에 대한 신뢰...
  8.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 영업시운전 개시…8월 중 개통 서울시는 암사역이 종점인 기존 지하철 8호선을 경춘선 별내역까지 연장하는 총 12.9㎞의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 사업` 시설물검증시험을 완료하고, 5월 25일(토)부터 영업시운전에 돌입한다. 새로 도입된 전동차 내부 모습 시는 지난 1월 22일부터 4월 29일까지 약 3개월간 전동차가 최고속도로 운행할 때, 주요 철도시설물*이 안전하
  9. 사고로 통제된 부산 동서고가로…뒤늦은 안내문자에 시민 분통 27일 오전 4시 40분께 부산 사상구 동서고가도로 시외 방면 학장램프 부근에서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이 사고로 트레일러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지만 트레일러에 실린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져 2시간가량 두 개 차로가 전면 통제됐다가 오전 6시 30분께부터 한 개 차로의 통행이 재개됐다.그사이 사고.
  10. 대전시-에어로케이 항공 업무협약 체결 대전시와 에어로케이 항공사는 27일 ‘국제노선 개설 확대를 위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에어로케이 항공 업무협약 체결주요 협약 내용은 ▲국제노선 개발을 위한 행정적 지원 ▲전략노선 공동 개발 ▲대전시민 항공 할인 ▲대중교통 확대 운영 노력 ▲지역민 우선채용 등에 대한 상호협력 및 지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