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2월 미국 시장에서 7.6% 점유율을 기록했다.
1월 7.1%로 사상 처음 7%를 넘은데 이어 또 다시 사상최대치를 경신 한 것이다.
전년 동월 4.5%에 그쳤던 것에 비한다면 1년사이 거의 두배 가까운 점유율 상승이다.
6일 현대차 미국법인(HMA)에 따르면 지난 2월 3만621대(점유율 4.4%)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아차 미국법인(KMA)은 2만2073대(점유율 3.2%)를 팔아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했다.
현대ㆍ기아차를 합치면 5만2694대로 0.7% 감소에 그쳤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68만94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3%로 반토막이 난데다 GM -53.1%, 포드 -49.5%, 크라이슬러 -44% 등 미국 빅3의 실적과 비교해 본다면 ‘선방’ 이상의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차들도 2월 실적은 초라했다.
도요타가 -39.8%, 혼다는 -38%, 닛산도 -37.1%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맹위를 떨친 현대ㆍ기아차는 소형차와 레저용 차였다.
특히 현대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는 8899대가 팔려 전달 실적은 물론 비교적 호황기였던 전년 동기(6750대)에 비해서도 31.8%나 판매가 늘어났다.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제네시스도 1197대 판매로 미국 진출 이후 월별 최고 판매치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대형차의 판매가 급감하는 최근 상황에 비춰본다면 슈퍼볼 광고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고무적인 성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기아차 카니발(수출명 세도나)의 인기도 높았다.
6211대로 월별 사상 최대 판매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기아가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방식으로 현대차 미국법인으로 판매하는 ‘앙트리지’도 2490대나 팔려 사실상 8701대가 팔린 셈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가격경쟁력이 제고된데다 실직시 차를 되사주는 마케팅 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봐 서민들의 호응도가 매우 컸던 것으로 분석한다”며 “올해 계획된 신차 출시까지 감안한다면 미국 시장 점유율 10%도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